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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연기가 명함이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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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연기가 명함이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입력
2018.05.28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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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년 만에 스포트라이트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연기하라”

손예진 휴대폰 문자가 큰 도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듬직한 연하남 서준희로 변신한 배우 정해인은 “어른스러운 면은 나와 닮았지만, 난 서준희처럼 위트는 없다”며 웃었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듬직한 연하남 서준희로 변신한 배우 정해인은 “어른스러운 면은 나와 닮았지만, 난 서준희처럼 위트는 없다”며 웃었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예쁜 동생’은 마음도 예뻤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정해인(30)은 기자를 맞으며 깍듯이 고개를 숙였다. 사진촬영이 없는 인터뷰 자리에 편한 복장으로 나오는 여느 연예인과 달리, 정장에 검은 넥타이까지 한, 단정한 차림이 돋보였다. “저를 만나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니 예의를 갖춰야죠. 앞으로 다른 인터뷰를 할 때도 정장 차림으로 임할까 생각 중이에요.”

TV조선 ‘백년의 신부’(2014)로 연기를 시작한 후 JTBC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예쁜 누나’)로 데뷔 5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연 연기자로 처음 주목 받아서일까. 세간의 관심을 귀하게 여기는 모습이었다. 정해인은 2015년 KBS ‘블러드’로 지상파방송에 진출한 이후 SBS ‘그래 그런거야’(2016), MBC ‘불야성’(2016),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에 출연했으나 인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유 대위 역으로 눈길을 끌었고, ‘예쁜 누나’에서는 듬직한 연하남 이미지를 구축하며 ‘대세남’으로 떠올랐다. 그의 인기로 다산 정약용(정해인은 직계 6대손이다)이 새삼 재조명됐다는 우스개가 떠돌 정도다.

배우 정해인은 “‘예쁜 누나’를 촬영하면서 진짜 연애와 사랑이 무엇일까를 되돌아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해인은 “‘예쁜 누나’를 촬영하면서 진짜 연애와 사랑이 무엇일까를 되돌아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정해인은 손예진과 빚어낸 달콤한 장면들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둘이 사귀라”는 응원을 받았다. 빼어난 연기력을 지닌 손예진에게 뒤지지 않은 연기를 선보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정해인은 선배 손예진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 정해인은 “대기실을 나와 촬영장에 들어가고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링 위에 올라가는 권투 선수 같다”고 손예진을 표현했다.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손예진의 태도가 인상깊었다. 손예진의 도움도 적지 않게 받았다. 촬영 초반 주연이라는 부담이 어색한 연기로 나타나자 손예진은 정해인에게 휴대폰 문자를 보냈다.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정해인이란 사람 그대로 연기하면 될 것 같아.” 정해인은 “나를 인간적으로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런 배려가 좋은 호흡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예쁜 누나’를 연출한 안판석 PD와의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정해인은 5분짜리 장면을 단 5분 만에 촬영을 마치고, 재촬영을 거의 하지 않는 안 PD의 연출 스타일이 처음엔 얼떨떨했다. 하지만 촬영이 거듭되면서 안 PD가 롱테이크(오래 찍기) 기법을 활용해 “드라마 장면이 아닌, 실제 모습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살리려 한다”는 걸 깨달았다.

또래에 비해 늦은 편인 26세에 데뷔하고 서른 무렵 주연급에 오른 정해인은 요즘 “기분 좋은 부담감을 느낀다”고 했다. “연기가 명함이 될 수 있도록” 이전보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겠다는 각오다. 많은 역할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작품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 출연 섭외가 들어온 시나리오도 가급적 많이 읽고 있다. “빨리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 다양한 장르의 대본들을 보고 있어요. 곧 차기작을 정해서 돌아올 예정이니 기다려주세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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