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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1857년 만든 ‘야구의 법칙’ 필사본, 美서 일반인에 내달 처음 공개

입력
2018.05.27 15:4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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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다니엘 아담스 등이

선수 9명, 베이스 4개 등 규정

14페이지 분량으로 수기 작성

2016년 326만달러에 낙찰돼

야구사학계 “가치 끝없다” 흥분

미 의회 도서관이 준비중인 야구사 기획전 전시물. 왼쪽이 야구의 마그나카르타로 불리는 ‘야구의 법칙’ 문서다. 의회도서관 홈페이지
미 의회 도서관이 준비중인 야구사 기획전 전시물. 왼쪽이 야구의 마그나카르타로 불리는 ‘야구의 법칙’ 문서다. 의회도서관 홈페이지

19세기 초까지 야구는 오락의 한 형태로서 이를 즐기는 사람들마다 규칙도 제각각이었다. 선수 수도 일정치 않았고, 이닝도 달랐으며 어떤 경기들은 21점을 먼저 내면 승리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의 14개팀이 모여 공통된 야구 규정을 논의한 것은 1857년. 이 회합을 주도한 이는 뉴욕의 니커보커스 야구클럽의 유격수 선수이면서 구단주인 의사 출신 다니엘 아담스였다. 그는 이 회합에 야구 규정집 ‘야구의 법칙(law of Baseball)’을 제출했다. 여기엔 9명의 선수, 4개의 베이스, 베이스 간 거리, 배트 길이 등 현대 야구의 근간이 되는 기본 규칙이 담겨 있다.

야구의 ‘마그나카르타’로 불리는 ‘야구의 법칙(law of Baseball)‘이 다음달 29일부터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열리는 야구사 전시회에서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전했다.

이 문서는 100여년간 존재 여부가 명확히 알려지지 않다가 1999년 처음 경매에 나왔으나 당시에는 그 가치를 몰라 1만2,000달러(1,300만원)에 낙찰됐다. 이후 2016년 다시 경매에 나와 역사적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경매 낙찰가는 326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메이저리그(MLB)의 공식 야구사학자인 존 손은 WP에 “내가 아는 한 야구 역사에서 이보다 더 이른 필사본은 없다”며 이 문서를 야구의 마그나카르타에 비교했다. 이 문서가 2016년 경매장에 나왔을 때, 그는 “사해 문서와 같은 것이다”며 “연구할 가치가 끝이 없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14페이지 분량으로 손으로 쓰인 ‘야구의 법칙’은 ‘각 클럽에서 9명의 선수가 필드를 구성해야 한다. 그들은 경기 시작 전 30일 기간 동안 클럽의 정규 멤버로 소속돼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팀마다 오락가락하던 야구 선수 숫자가 9명으로 확립된 것이다. 아울러 베이스 간 거리를 30야드로 정하고 야구 공의 무게는 ‘6과 4분의 1’ 온스, 배트는 중심부의 지름이 ‘2와 2분의 1’ 인치를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현재 배트 길이는 42인치, 중심부 지름은 2.61인치다.

그간 알렉산더 카트라이트가 1845년에 야구의 기본 규칙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존 손은 “명예의 전당에 있는 카트라이트 명판에는 그가 9명의 선수, 9이닝을 확립했다고 적혀 있지만, 그가 한 게 아니다”며 “모든 것은 1857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야구의 법칙’ 문서가 새롭게 연구되면서 ‘현대 야구의 아버지’도 다니엘 아담스로 바뀐 것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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