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0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하루 만에 말을 뒤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해 청와대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 측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과 정상회담 재개에 대해서 매우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만약 하게 된다면 (예정됐던 것과) 같은 날인 6월12일, 그리고 만약 필요하다면 그 이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서한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공개된 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현 시점에선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최근 당신의 발언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에 근거, 안타깝게도 지금은 회담이 열리기엔 부적절한 시기라고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취소 선언은 큰 파장을 불렀다. 불과 이틀 전인 22일(현지시간) 1박4일간의 강행군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상태였던 청와대의 충격은 상당했다.

특히 북미회담 취소소식을 언론보도로 처음 접한 청와대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결례' 논란으로까지 번져 청와대의 당혹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리 전해라"라고 지시했다는 말과 함께, 북미정상회담 취소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과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전해들은 조윤제 주미한국대사는 즉각 청와대에 관련 사항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이날 기자들과 만나 취소 발표와 우리 정부로의 동시 통보 사실을 확인하며 "주미대사관으로 통보됐기 때문에 저희에게 전달되는 데 약간 시차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취소 통보를 언론 보도로 먼저 접했음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발언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밤 11시30분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윤영찬 수석 등 NSC 상임위원을 청와대 관저로 긴급 소집해 25일 0시부터 1시간 동안 심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게 된 것과 관련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북미간 직접 대화를 다시 촉구했다.

청와대는 당일 다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미 정상이 직접 소통할 필요를 확인하고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과 정상회담 재개에 대해서 매우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만약 하게 된다면 (예정됐던 것과) 같은 날인 6월12일, 그리고 만약 필요하다면 그 이후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하며 북미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자, 청와대는 "다행스럽게 여기며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북미대화의 불씨가 꺼지지않고 다시 살아나고 있어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트럼프의 발언으로 인해 불과 하루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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