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차 회계감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를 가리는 회계감리위원회(감리위)가 이달 말 3차 감리위를 열어 잠정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산하기구인 증권선물위원회가 감리위 심의를 바탕으로 최종 판결을 내리는데, 증선위 회의 역시 두세 차례 열릴 가능성이 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당국의 최종 판결은 7월 초에나 나올 걸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 3차 감리위를 열어 잠정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감리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차 심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심의는 1차 심의(지난 17일)와 달리 금감원과 삼성바이오가 쟁점별로 공방을 벌이는 일반 재판 방식의 대심제로 진행됐다. 대심제를 통해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 보니 감리위원들이 바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거란 관측이다.

이날 감리위에선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것을 두고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공동 투자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 만으로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단정해 회계기준을 바꾼 건 고의 분식에 해당한다는 입장인 반면 삼성바이오는 국제회계기준을 따른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다. 금감원은 이날 삼성바이오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4박스 분량의 추가 자료를 감리위에 제출했다.

3차 감리위는 외부인의 의견 진술 없이 8명의 감리위원들이 집중토론을 통해 잠정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리위는 위원 다수가 합의한 의견과 제재 수위를 증선위에 올리게 된다. 증선위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김학수 증선위 상임위원과 3명의 비상임위원(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박재환 중앙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대학원 교수)으로 구성된다. 이들 5명이 심의해 분식회계 여부와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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