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설표와 '공생'을 선택한 마을이 있다. 맥스픽셀

독특한 무늬와 아름다운 꼬리를 가진 ‘설표’를 아시나요? 이름과 다르게 표범이 아니라 호랑이의 먼 친척인데요. 인간이 설표의 가죽을 얻으려고 마구잡이로 포획한 결과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런데 설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마을이 있는데요. 바로 해발 4,200m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인도의 키버 마을입니다. 키버 마을 사람들은 넓은 목초지에 양과 염소, 송아지 등 목축을 하며 살고 있는데요. 가축을 잡아 먹는 설표 때문에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은 가축이 주 수입원이었기 때문에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죠.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설표를 미워하며 내쫓았을까요? 1998년, 놀랍게도 키버 마을 사람들은 설표를 위해 목축을 하지 않는 야생보호구역을 따로 만듭니다. 인도 카르나타카 주의 자연보호기구(Nature Conservation Foundation) 과학자들이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는데요. 야생보호구역에서는 야생초식동물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을 수 있고 설표는 이들을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야생보호구역 외 가축들을 건드리지 않을 거란 계산이었죠.

그 결과, 다행히도 설표가 가축을 잡아먹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늘어난 야생초식동물이 사람들의 농작물을 먹는 등 다른 문제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내쫓는 것이 아니라 태양열 전기 울타리를 설치해 농작물을 보호했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해가 된다고 야생동물을 공격하기보다는 그들과 ‘공생’을 택한 키버 마을 사람들이 참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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