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판문점선언 후속 조치
2, 4, 3번 갱도 순차적으로 폭파
北 핵무기연구소 “완전한 폐기”
정부 “북한 의지 실천 첫 조치” 평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 북한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폐기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의 첫 이행 조치로 평가된다. 이로써 2006년 첫 핵실험 이후 모두 6차례 핵실험이 감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은 기능을 상실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북한의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에서는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핵무기연구소는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갱도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하는 동시에 현지에 있던 일부 경비 시설들과 관측소들을 폭파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남측 취재단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2번 갱도(북쪽) 폭파를 시작으로 오후 2시 17분 4번 갱도(서쪽), 오후 4시 2분 3번 갱도(남쪽)를 차례로 폭파했다. 북한은 각 갱도에 달린 관측소는 물론 생활동과 막사 등 부속 건물들도 함께 폭파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모두 4개의 갱도가 있다. 1차 핵실험 뒤 방사능 오염으로 사실상 폐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1번 갱도(동쪽)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갱도를 이날 모두 폭파한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로 내달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도 일단 추동력을 얻게 됐다. 최근 비핵화 방법론을 둔 북미 간 설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조치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상당 부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노규덕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번 핵실험장 폐기를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표명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실천한 의미 있는 첫 조치로 평가한다”며 “다음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고 나아가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적극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향과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남한을 포함한 미ㆍ중ㆍ영ㆍ러 5개국 공동취재단은 이날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끝난 뒤 숙소와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원산 갈마호텔로 특별열차를 타고 출발했다. 취재단이 원산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25일쯤 핵실험장 폐기 영상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조영빈 기자ㆍ풍계리=공동취재단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