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격변의 금융시장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장 인터뷰
신동민 베트남신한은행장

“아시아에서는 아시아 은행이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장은 서구 은행들의 잇따른 베트남 철수 이유로 동양 문화에 대한 낮은 이해 수준을 꼽았다. 22일 인터뷰를 가진 그는 “속도가 관건인 시대에 금융도 예외일 수 없다”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서구 은행들이 아시아권의 은행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 은행들의 잇따른 베트남 사업 규모 축소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우려에도 불구, 신 행장은 최근 지점 4곳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호주계 ANZ은행의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면서 베트남 외국계 은행 1위로 올라선 신한은 지난 1월 프루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PVFC)까지 인수,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소비자금융 진출도 예약해 놓고 있다.

베트남의 소비자금융 시장은 지난해 60% 이상 성장했을 정도로 급성장기에 있다. 16개의 소비자금융사가 있으며 1~4위 업체가 전체 시장 80%가량을 점하고 있다. 4위의 PVFC 시장점유율은 8% 수준이다.

베트남에서는 많은 이들이 돈을 빌린다. 신 행장은 “소득 증가와 함께 소비도 늘고 있지만 휴대폰, 오토바이, TV 등 목돈이 들어가는 제품구입 때 전당포 등을 찾는다”며 “하지만 그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금융이 그렇듯 소비자금융 성공 관건은 연체율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달려 있다. 신 행장은 “현재 베트남신한의 연체율은 0.1% 수준”이라며 “고객을 선별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낮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그는 “선진 금융 시스템과 함께 같은 유교 문화권에 있는 베트남 사람들을 우리가 그 만큼 더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찌민=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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