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왼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6ㆍ13 국회의원 송파을 재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유승민 공동대표 측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측이 대립하는 바른미래당이 후보 등록일(24, 25일) 하루 전인 23일까지도 갈등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다. 본선에 가기도 전에 내부 다툼으로 진을 빼는 모습이다. 급기야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경선 1위를 차지한 유승민계 박종진 전 앵커가 후보로 나설 공산이 커졌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선 결과 65%의 압도적 지지로 1위에 오른 박 전 앵커를 공천할지, 손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 할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유 공동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상황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만 했다. 반면 박주선 공동대표는 “정당 공천의 제1 목표와 원칙은 당선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 선택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경선 결과가 나왔음에도 당지도부가 결정을 유보하자 박 전 앵커는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보선에서 승리하도록 당 최고위는 이제 공천을 한 시간이라도 조속히 마무리해주실 것을 간절히 당부드린다”며 “경선 1위가 공천을 못받는 진귀한 기록이 기네스북에 올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밤 늦게 최고위를 열고 송파을 공천을 재논의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지도부가 나서서 설득한다면 선당후사의 각오로 출마를 결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손 선대위원장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박 전 앵커 쪽으로 확정짓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