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미중러 등 12개국
보도 인용하며 국제사회 관심 전해
조총련 매체도 “평화적 선제 조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모습으로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제공한 사진. AP=연합뉴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외신 기자단이 22일 북한에 도착한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들이 행사에 대한 대외 홍보전에 나섰다. 한국 공동기자단을 취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장 폐기를 통한 비핵화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 외무성 공보를 세계 언론들 보도’ 기사를 통해 외신들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관련 보도를 정리해 알렸다. 매체는 “(북한이)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중국 신화통신의 보도와, “조선 외무성이 공보를 통하여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러시아 타스 통신의 보도를 구체적으로 인용하며 폐기 행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ㆍ중국ㆍ러시아 등 12개 국가와 CNN, CBS, BBC 등 25개 언론사 명을 언급하며 해당 매체들이 외무성 공보를 대대적으로 전했다고 밝혔다. 또 “유엔사무총장이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하기로 한 조선의 입장을 환영했다”는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의 지지 입장과 “이번 조치는 조선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도 함께 실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북한이) 북부 핵시험장도 투명성 있게 폐기하기로 하였다”며 “평화를 위해 상대방에게 상응한 행동 조치를 촉구하는 선제조치”라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거나, 시간을 끈다거나, 꼼수를 쓴다는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이번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임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이라며 “최근 한국에 보내는 ‘서운하다’는 메시지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죽어도 버리지 못할 대결악습’이라는 정세 해설에서 “보수패거리들이 우리의 북부핵시험장 폐기와 관련한 외무성 공보가 발표된 것을 놓고 또다시 동족대결의 광풍을 사납게 일으키는 것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부정하고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으려는 추악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고위급 회담 취소, 풍계리 취재 거부 등 최근 달라진 북한의 대남 기류에 따른 남한 내부의 동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런 보도 추세라면 핵실험장 폐기는 내부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기보다는 핵을 완성한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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