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PSG 3관왕 지휘
풍부한 우승 경험ㆍ높은 가성비
아스널맨 아르테타서 급선회
지난달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 시절 우나이 에메리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차기 감독으로 우나이 에메리(47) 전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을 낙점했다. 아르센 벵거(69) 감독과 22년 만에 결별한 뒤 후임자를 물색하던 아스널이 유력한 후보로 대두되던 ‘아스널 맨’ 미켈 아르테타(36)를 거르고 에메리로 급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BBC 등 영국 주요 매체들은 22일 “아스널이 에메리를 감독으로 선임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주 말 공식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에메리의 감독 부임 소식은 의외다. 아스널은 그 동안 아르테타, 파트리크 비에이라(42) 뉴욕시티FC 감독,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51) 유벤투스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59)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등 세계 유수의 지도자들을 후보군에 올려놨다. 특히 2011~16년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주장까지 역임한 아르테타가 가장 아스널 행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아스널은 10명의 감독 후보자들을 모두 만나 면담을 진행했고, 그 결과 종합적으로 에메리가 선택됐다”고 전했다.

에메리가 아스널 지휘봉을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풍부한 우승 경력이다. 2005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에메리는 스페인 발렌시아, 러시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거쳐 스페인 세비야, 그리고 프랑스 PSG 감독까지 역임했다. 2014~16년 세비야를 이끌고 3년 연속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 PSG에게 3관왕(리그, 프랑스축구협회컵대회, 리그 컵)을 안겼다. 스카이스포츠는 “(감독 경험이 없는)아르테타는 경험 부족이 큰 약점이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에메리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아스널 구단의 경영 방침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분석이다. 아스널은 선수 영입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는 구단으로 차기 감독에게 책정된 이적 자금도 5,000만 파운드(약 729억원)다. 정상급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부족한 액수다. 세비야 시절 넉넉지 않은 자금을 바탕으로 유로파리그 정상을 3연패 한 에메리의 경험이 아스널 수뇌부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축구전문 매체 90min은 분석했다.

다만 에메리의 영어 구사 능력은 물음표다. 스페인 출신의 에메리는 선수, 지도자 시절 영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없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해) 에메리는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영국 더 선은 “에메리 감독이 통역 없이 영어로 인터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PSG 감독 시절 어눌한 프랑스어 인터뷰로 조롱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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