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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로 번진 드루킹 사건… 청와대는 “부적절행위 없었다” 조사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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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배로 번진 드루킹 사건… 청와대는 “부적절행위 없었다” 조사 종결

입력
2018.05.2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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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송인배(가운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 김동원(왼쪽)과 김경수 전 의원을 소개시켜 준 '연결 고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송인배(가운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 김동원(왼쪽)과 김경수 전 의원을 소개시켜 준 '연결 고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연결해 준 인물이 문재인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드루킹 사건이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20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인 2016년 6월 자신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의 소개로 총 네 차례 드루킹을 만났다. 이후 2016년 11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2016년 12월과 2017년 2월엔 집 인근 호프집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는 해당 만남에서 ‘부적절행위가 없어 조사를 종결했다’고 설명했지만 의혹은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다.

관건은 송 비서관이 이 만남에서 ‘댓글 여론전’을 하는 드루킹의 ‘실체’를 인지했는가 여부다. 김 전 의원과 연결되는 고리가 부족했던 김씨가 그 연결 고리로 송 비서관을 선택해 접근했다면, 오히려 김 전 의원보다 댓글 작업과 관련해 더 많은 연락을 주고 받았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 비서관은 조사에서 드루킹과 단둘이 만난 적이 없고 대화 주제도 정국 현안과 같은 일반적인 내용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순수한 지지자들과의 만남이었다는 것이다.

또 송 비서관이 경공모 회원들을 만났을 때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소정의 ‘사례비’ 역시 그 목적에 따라 논란이 될 수 있다. 청와대는 “상식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많지 않은 액수”라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조사에서 “인사청탁과 같은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대가성 의혹을 일축했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동원 씨. 연합뉴스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동원 씨. 연합뉴스

송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최측근인 만큼 그가 드루킹을 수 차례 접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게 뻔한데도 관련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설명도 의문을 남긴다. 민정수석실은 지난달 20일쯤 송 비서관이 민정수석실에 드루킹과 과거에 만난 사실을 전했고 조사 결과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사안을 종결한 뒤 문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은 김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드루킹이 자신에게 ‘반위협적’ 발언을 해왔다며 그 사실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전달했음을 공개한 지 나흘 가량 흐른 시점이다.

한편 문 대통령이 드루킹이나 경공모의 존재를 미리 알았을 것이라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는 야권은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접촉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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