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과 FA 재계약 최진수
시장 나가고 싶은 마음 있었지만
감독님 시즌 구상 듣고 맘 바꿔
부상ㆍ슬럼프 탓 조연 머물러
올해는 열정적 플레이 보여줄 것
고양 오리온 최진수가 18일 고양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양=홍인기 기자

올해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고양 오리온의 포워드 최진수(29ㆍ203㎝)가 ‘잭팟’을 터뜨리고 현역 생활 2막을 열었다.

최진수는 원 소속팀과 협상 마감일인 15일 보수 총액 6억5,000만원(연봉 4억5,500만원+인센티브 1억9,500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3억2,000만원에서 무려 103.1%의 보수인상률이며, 계약 기간은 5년이다.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리온에 잔류했다.

18일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최진수는 “거취를 두고 나도 모르는 루머들이 많았다. 시장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과 오리온에서 프랜차이즈로 남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구단이 좋은 대우를 해줬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녀 한국에 연고가 없었던 만큼 프로 첫 발을 내디뎠던 팀에서 계속 뛰는 의미도 컸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휴식 기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고민을 거듭하던 그가 마음을 굳힌 계기는 추일승 오리온 감독과의 대화다. 최진수는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지난 시즌 막판 3번(스몰포워드) 자리에서 잘 뛰었고, 결과적으로 팀도 잘 됐기 때문에 3번으로 쓰겠다. 출전 시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다음 시즌 구상을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최진수는 오리온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고양=홍인기 기자

2017~18시즌 최진수는 FA 중압감과 3번과 4번(파워포워드)을 오가는 등 역할에서 혼동을 겪어 중반까지 주춤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8경기에서 평균 16.1점(시즌 평균 11.8점)을 찍었고, 팀도 시즌 막판 5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큰 키에 내외곽 플레이까지 능한 최진수는 2006년 17세 때부터 성인 대표팀에 뽑혔던 초특급 기대주였다. 그 해 국내에서 열린 월드바스켓볼챌린지에서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등이 출전한 미국 대표팀과 맞붙는 소중한 경험도 쌓았다. 이후 미국 사우스켄트고등학교를 거쳐 2008년 미국 농구 명문 메릴랜드대에 입학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 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학업과 농구를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2010년 국내 유턴을 결정했고, 2011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최진수는 프로 첫 시즌(2011~12) 54경기를 모두 뛰며 평균 14.3점 4.8리바운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패기 넘치고 역동적인 플레이에 팬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그 다음 시즌부터 부상 등이 겹치며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진수는 FA 계약을 마무리하고 대표팀 예비소집을 위해 21일 진천선수촌으로 향한다. 고양=홍인기 기자

최진수는 “크게 다친 적이 몇 번 있었고, 솔직히 부상 이후 슬럼프도 왔다. 또 조연에 머물러 있던 상태에서 지난 시즌 중요한 역할을 부여 받다 보니 적응도 잘 안 됐다”며 “올해는 몸 싸움을 할 때도 자신 있게 하며 역동적인 농구, 투지를 불사르는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FA 계약을 만족스럽게 마친 최진수는 이제 21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팀 훈련에 임한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주요 국제대회 출전은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이 마지막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최진수는 “FA 계약도 잘 되고, 대표팀에 오니까 기대감도 크다”며 “세계 농구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고양=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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