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열이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18'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 KPGA제공

권성열(32ㆍ코웰)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6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그는 연장 2차전 접전 끝에 6m 버디 퍼트로 감격적인 첫 우승을 품에 안았다.

권성열은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ㆍ7,085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 상금 12억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권성열은 류현우(37ㆍ한국석유)와 공동선두로 연장에 돌입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권성열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톱10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우승을 할 줄은 절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늘 열심히 연습을 하고, 침대에 누울 때마다 우승을 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면서 “혼자 누워 있다가 상상하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인생의 전부였던 골프인데, 두각을 많이 못 나타냈기 때문에 너무 간절했다”고 울먹였다.

2013년 투어에 데뷔한 권성열은 우승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무명선수다. 지난해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에서 공동 5위를 한 것이 개인 최고성적이다. 2013~15년 연속으로 퀄리파잉 스쿨에 갔다가 살아 돌아와 스스로 “큐 스쿨의 황제”라고 말할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날 70타에 그치며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2, 3라운드에서 4타씩 줄이며 서서히 리더 보드 상단으로 올라갔다. 공동 5위로 출발한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경쟁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공동 선두로 등극했다.

그는 “류현우 프로가 워낙 실력이 좋아서 연장 갈 때부터 마음을 비웠다”며 “원래 흰 바지에 빨간 티셔츠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틀 전 그 옷을 입고 우승하는 꿈을 꿔서 오늘도 입고 나왔다. 그런데 이게 현실이 될지 몰랐다”고 활짝 웃었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낚은 그는 지난 6년간 투어에서 벌어들인 총 상금(1억4,020억원)의 배에 달하는 금액을 한꺼번에 손에 넣는 동시에 향후 4년간 시드 걱정 없이 투어 생활에 전념할 수 있는 든든한 토양도 얻었다.

한편 마지막 라운드를 1위로 출발하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최이삭(38ㆍ휴셈)은 17번 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남자 골프의 ‘맏형’ 최경주(48ㆍSK텔레콤)는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5위에 그쳤다. 인천=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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