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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정보기술(IT) 혁명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우림의 파괴를 막기 시작했다. 아마존 밀림 파괴의 주범으로 몰렸던 브라질 목축업자들이 위치식별 기능을 갖춘 인식표를 가축에 부착하면서 목초지 이용 면적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존 지대의 목축업자인 마우루 루시우 코스타(53)는 IT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목축 방식을 이웃 농가에 전파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는 “가축들에게 풀을 먹이려고 밀림을 파괴하고 목초지를 확장하는 대신, IT 인식표와 함께 축사를 만들면 생산성도 높아지고 목초지 면적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스타 주장의 근거는 그의 성공 경험이다. 브라질 농부의 도전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우선 소의 귀에 IT칩이 장착된 인식표를 달았다. 1~2개월 만에 가축이 자주 다니는 구체적 경로가 파악됐다. 이렇게 알아낸 길목 주변의 토질을 분석, 풀이 잘 자라는데 필요한 성분을 해당 지역에 주기적으로 공급했더니 가축 먹이 걱정이 사라졌다. 게다가 비가 안 오는 건기에는 가축을 축사에서 키워 목초지에 풀이 충분히 자랄 수 있도록 했다.

가축이 풀을 찾아 멀리 갈 필요가 없게 되면서 목초지를 넓힐 필요도 없고, 육류 생산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코스타는 “같은 땅에서 더 많은 소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하면 믿지 않는 이들도 있는데, 내 경우 현재 15년 전보다 150파운드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목축이 아마존 우림이 있는 브라질 북부 가축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지역보다 비옥하지 못한 토양 때문에 이 곳에서 길러진 가축은 원래 상대적으로 무게가 덜 나갔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으로 공급된 영양 많은 풀을 먹이면 몸무게를 높일 수 있다. 브라질의 농업 전문가 모아시르 디아스필류는 “보다 전문적인 접근법을 따르지 않는 목축업자들은 사업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SJ는 이 같은 방식의 축산혁명으로 아마존 우림의 보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아마존 인근 목축업자들은 여전히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고 불을 지르는데, 이로 인한 삼림 파괴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새로운 목초지를 개척하는 게 불법이다. 하지만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불법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WSJ은 “가장 심했던 1995년에는 하와이 땅 넓이(2만8,489㎢)의 산림이 파괴됐다”며 “이후 계속 줄었지만 2017년에도 6,599㎢이 파괴되는 등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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