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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식중독 계절…음식물 반드시 익히고, 물은 끓여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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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식중독 계절…음식물 반드시 익히고, 물은 끓여 마셔야

입력
2018.05.21 21: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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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조리 시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 70% 예방 가능

설사는 몸의 정화 과정…함부로 지사제 사용 말아야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세균성 장염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소독ㆍ세척하기, 보관온도지키기, 구분사용하기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내놨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세균성 장염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는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소독ㆍ세척하기, 보관온도지키기, 구분사용하기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내놨다. 게티이미지뱅크

식중독 계절이 돌아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마다 300여건, 5,000∼7,000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다. 지난해에도 336건, 5,649명이 식중독으로 고통을 받았다. 1∼4월 16∼26건이던 것이 5월부터 40건 넘었다.

올해도 지난 4월 기준 122건, 2,321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80건, 765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1, 2월 각 19건이던 것이 3월 53건(1316명), 4월 31건(524명)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물은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며 “조리한 음식은 냉장고를 믿고 너무 오래 보관하다간 자칫 식중독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6~8월에 세균성 장염 집중 발생

날씨가 더워지면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 대장균 등에 의한 식중독(세균성 장염)이 극성을 부린다. 최근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구토 발열 복통 설사 등으로 고생하는 이를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세균성 장염에 의한 식중독은 6~8월 석 달 동안 집중돼 한 해 발생한 식중독 환자의 3분이 1가량이 발생할 정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 병균으로는 병원성 대장균(213건, 1만158명), 노로바이러스(249건, 5,498명), 살모넬라균(92건, 3,327명),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91건, 3,117명), 황색포도상구균(67건, 2,458명) 등의 순이었다.

음식이 위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되거나 더운 날씨로 인해 변질되면 세균이 몸 안에 들어와 장염을 일으킨다. 음식 섭취 후 72시간 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 나타난다. 특히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6시간 이내 증상이 생긴다.

가벼운 장염은 약을 먹지 않아도 1주일 이내 저절로 낫는다. 따라서 증상이 약하면 구토나 설사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다만 복통이 지속되고, 열이 나거나 혈변이 생기는 등 심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과 연관된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과 증상이 비슷한 만큼 증상이 계속되면 정밀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정성애 이대목동병원 위ㆍ대장센터 교수는 “세균성 장염의 감염경로는 주로 깨끗하지 않은 물과 식품인 만큼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아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신선도를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

비브리오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만성 간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삼가야 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지사제 금물…음식물 섭취 주의해야

정성애 이대목동병원 위ㆍ대장센터 교수는 여름철 장 건강을 위한 ‘6가지 생활수칙’을 제시했다. ①식중독 위험을 막으려면 음식은 1분 이상 가열한 뒤 먹는다.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상할 위험이 있으므로, 유통기한이 지났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조리할 때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조리 전에 반드시 비누나 세정제로 20초 이상 손을 씻고, 손바닥은 물론 손등, 손가락 사이와 끝, 손톱 밑까지 꼼꼼히 문지른다. 손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아야 한다.

②설사한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먹거나 굶으면 안 된다. 설사를 무조건 멈추게 하는 것이 최고라 여겨 대개 지사제를 먹는다. 계속 설사하면 문제이지만, 설사는 몸 속에 들어온 독소를 배출하는 회복과정이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먹는 게 좋다. 설사할 때 무조건 굶기보다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좋다.

③기름진 음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식, 신선한 채소를 먹어야 한다. 장 건강에는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 현미와 통밀, 보리와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류, 다시마, 미역과 같은 해조류, 신선한 채소ㆍ과일을 자주 먹어야 한다. 다만 수박, 참외처럼 당도 높은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할 수 있다. 평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다면 찬 음료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④가벼운 운동과 함께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덥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장 운동이 제대로 안 돼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여름에는 탈수 되기 쉽고, 변비도 심해질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도움된다.

⑤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다.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가지려면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배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매일 배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 3번, 3일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배변하면 된다. 하루 이틀 대변을 보지 못했다고 초조해 하거나 변의(便意)도 없는데 너무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⑥설사나 변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장애와 함께 복통이나 혈변, 체중 감소가 있다면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 교수는 “세균 감염에 의한 장염은 이물질인 세균을 배출하기 위한 대장의 정상적인 작용으로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지만 혈변 증세나 합병증은 거의 없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지난해 월별 식중독 발생 현황>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비브리오패혈증ㆍ비브리오장염 예방법>

-어패류는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한다.

-사용한 조리 기구는 깨끗이 씻어 열탕 처리 등 2차 오염을 예방한다.

-여름철 어패류는 가능한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가열해 섭취한다.

-상처가 난 사람은 오염된 바닷가에 들어가는 것을 삼간다.

-어패류는 채취ㆍ운반ㆍ보관 시 위생적으로 신속히 처리한다.

-신선한 어패류 구매, 신속한 냉장보관(5도 이하), 가급적 당일 소비한다.

-조리 전후 손을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다.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비브리오패혈증균
비브리오패혈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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