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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경영’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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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경영’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 고수

입력
2018.05.17 16: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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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구자경→구본무로

경영권 순탄하게 이어져

엄격한 유교적 가풍도 한몫

경영권을 물려받지 못한 아들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거나, 경영권을 갖기 위해 자식들끼리 다투는 일이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과정 때마다 종종 벌어지지만. LG그룹만큼은 예외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철저히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이런 순탄한 경영권 승계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1907년생 고(故)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1931년 경남 진주에서 동생 구철회씨와 함께 구인회 상점이라는 포목상을 시작하며 오늘날 LG의 씨앗을 뿌렸다. 1920년 동향인 허을수씨와 결혼해 6남 4녀를 두었으며, 처가인 허씨 집안과의 동업은 LG와 GS가 2004년 분리될 때까지 잡음 없이 이어졌다.

구 창업회장의 장남 구자경(93) LG 명예회장은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교사로 일하다, 선친이 가업에 참여하라는 지시에 락희화학공업사에서 숙식하며 공장 운영을 배웠다. 구인회 회장이 작고한 후 1970년 회장으로 취임해 LG가 현재의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70세가 되던 1995년 그룹 경영권을 장자 구본무 회장에게 넘긴 후 천안 소재 농장에서 은퇴생활을 하고 있다.

3대 장자인 구본무 회장은 1975년 럭키 과장으로 입사해 1982년 금성사 이사, 1989년 LG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20년 만에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이후 1999년 LG화재를 시작으로 LG벤처투자, 아워홈, LS 등이 차례로 분리됐으나, 평화롭게 진행돼 세간의 찬사를 받았다. 이를 두고 엄격한 유교적 가풍이 이어지며 집안 어른이 정한 기준을 자손들이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구 본무 회장은 딸만 둘이고, 슬하에 아들이 없어 장자승계 원칙을 따르기 위해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2004년 양자로 입양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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