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중견기업] 캠시스

삼성 스마트폰에 모듈 납품
모듈 기술 이용한 새 분야 개척
지난해 서울 모터쇼에서 캠시스가 선보인 초소형 전기자동차 ‘PM100`. 이 차는 오토바이와 승용차의 중간 형태로 한번 충전하면 최대 100km까지 달릴 수 있다. 캠시스 제공.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 ‘캠시스’는 한 해 1억개 이상의 카메라 모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최초의 전면 듀얼카메라 스마트폰인 ‘갤럭시 A’부터 최근 출시된 ‘갤럭시 S9 플러스’까지 모두 캠시스의 모듈이 담겼다. 1993년 반도체 장비 기업 ‘선양테크’로 출발한 캠시스는 2003년 휴대폰에 카메라가 탑재되기 시작할 때부터 카메라 모듈을 생산해 왔다. 업계에서 캠시스를 ‘국내 휴대폰 카메라 산업의 산증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캠시스는 오랜 시간 축적한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장, 생체인식, 전기자동차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가고 있다. 사업 확장은 2012년 취임한 박영태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취임 당시 회사 매출의 99%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에 과도하게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한 분야에만 의지하다가는 시장 변화에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캠시스의 최대 강점인 카메라 모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압축해 하나씩 공략하고 있다.

캠시스는 우선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했다. 차선이탈경보, 전방추돌경보 등의 기능을 갖춘 차량용 전ㆍ후방 카메라에 캠시스의 카메라 모듈 기술이 적용된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성과는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016년에 360도 영상을 제공하는 서라운드뷰모니터(SVM)를 구급차용과 사다리차용으로 개발해 소방본부에 납품했다. 최근에는 네이버, 한양대학교,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 자회사인 화위(華域)자동차(HASCO) 등과 협력해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미지역 스쿨버스용 DVR(Digital Video Recorder) 1위 업체인 세온디자인(SEON Design)을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에도 성공했다.

박 대표는 보안 분야에서도 캠시스의 기술력이 적용될 것으로 판단해 이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캠시스가 2014년 생체인식 정보보안 원천 기술을 보유한 베프스(BEFS)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캠시스는 이 회사 인수 후 초음파로 지문의 깊이, 땀구멍, 뼈의 생김새, 혈류 등 생체정보를 분석해 지문의 위ㆍ변조를 막는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를 개발했다. 초음파를 활용한 지문인식은 이미 상용화됐지만, 생체정보를 조합한 식별 기술은 캠시스가 세상에 처음 내놨다. 캠시스는 보안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해 현재 국내외 49건의 원천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박 대표는 “캠시스에 합류했을 때, 핵심 화두 중 하나가 사물인터넷(IoT)이었다”며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고, 통신이 원활해지면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해질 것이라 판단해 이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전기 자동차 분야도 캠시스가 공을 들이고 있다. 캠시스는 지난해 3월 경기 일산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모터쇼’에서 초소형 전기자동차 ‘PM100’을 선보였다. 이 차는 오토바이와 승용차의 중간 형태로 한번 충전하면 최대 100㎞까지 달릴 수 있고, 시속 80㎞ 내외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완성차 기업들과 경쟁할 만큼 크지 않지만, 공유차량용으로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캠시스는 오는 6월 완성되는 양산형 전기자동차에 대해 올해 말까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국내 업체 가운데 최초로 정부 인증을 획득한 초소형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캠시스 이름으로 초소형 전기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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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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