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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 평양 김일성대 방문 추진에 학생들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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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 평양 김일성대 방문 추진에 학생들 엇갈린 반응

입력
2018.05.18 04:4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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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명 신청, 방북준비 본격 진행

“이러라고 학생회비 낸거 아니다”

학내 게시판에 반대 목소리도

17일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김일성종합대학 교류 추진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손영하 기자
17일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김일성종합대학 교류 추진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손영하 기자

서울대 학생들이 평양에 가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을 만나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훈풍을 타고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한 학생 교류를 이뤄내겠단 건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7일 오후 서울대 중앙도서관 양두석홀에서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 추진위원회’ 결성식을 열고, 올해 안에 서울대 학생들이 김일성대를 2박3일간 방문해 두 대학 학생 간 실질적인 만남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두 대학 학생들이 함께하는 평양 역사유적 답사 등 교류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다음주 초 통일부에 북측과 접촉하는 것을 허가 받는 신청을 할 계획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학생 12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교수가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방북을 위한 준비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총학생회에 교류 프로그램을 처음 제안했던 최승아 ‘6ㆍ15 남북 공동선언 지지ㆍ이행을 위한 범서울대인 연석회의’ 의장은 “평창올림픽, 예술단 공연 등 남북 간 교류가 이어지고 있어서 대학생 간 교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 대학생과의 교류 추진이 달갑지 않은 학내 구성원도 있다. 김일성대 학생과의 교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총학생회가 올린 추진위 결성 안내 게시물은 17일 오후 기준 추천 4개, 비추천 50개를 받았다. 일부 학생은 “NL(주사파)들과 얽혀서 좋을 것 없다” “이런 거 하라고 학생회비 낸 게 아니다” 등 댓글을 달기도 했다.

교류 추진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너무 섣부른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 학생 정모(23)씨는 “북측과 교류를 추진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북미회담도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너무 성급하단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소속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비핵화 프로세스와 대북제재 등을 고려했을 때 학생 교류가 현실화하긴 쉽지 않다”며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민간교류 허용 범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 추진위원회 결성식에서 최승아 공동추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손영하 기자
17일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 추진위원회 결성식에서 최승아 공동추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손영하 기자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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