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규진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함규진 지음
추수밭 발행ㆍ396쪽ㆍ1만7,800원

문재인 정부가 잘 나가니 ‘다수 독재’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 스스로를 세상과 불화하는 고고한 엘리트라 믿는 우국충정지사들이 굳이 하고야 마는 나라 걱정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으랴만은, 그래도 히틀러까지 끄집어내는 건 좀 그렇다. 1932년 11월, 독일 총선이 끝났을 때 서방 분석가들은 나치는 끝났다고 봤다. 원내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하나 지지율이 떨어진데다, 총리 지명권을 쥐고 있었던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히틀러를 경멸했고, 히틀러는 힌덴부르크라면 치를 떨었다. 정작 변수는 다른 곳에 있었다. 11월 총선 때 공산당이 약진했다. 사민당이 공산당과 손 잡으면 어쩌나, 겁에 질린 독일 기득권층은 힌덴부르크를 거세게 압박했고 히틀러는 총리에 올랐다. 제3제국의 탄생이다. 히틀러 이외 링컨, 윌슨, 케네디, 대처, 그리고 우리나라의 김영삼ㆍ김대중에 이르기까지, 선거를 테마로 상식처럼 알려진 정치의 이면을 짚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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