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조2000억원 투자
베트남 1위 물류기업 인수 등
굵직한 M&A 10여건 성사
좀처럼 못 오르는 주가는 고민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회사 경영에 복귀한 지 1년을 맞는다. 이 회장이 없었던 4년간 조용했던 CJ그룹은 불과 1년 만에 과감한 투자와 활발한 인수ㆍ합병(M&A)으로 재계 내 공격 경영의 대표 주자로 부상했다. 이 회장이 경영복귀 시 내세웠던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 실현에도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 그룹사 전체적으로 약 2조2,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65%증가한 수치다. 계열사를 통해 성사시킨 M&A 건수도 10여 건에 달한다.

투자와 M&A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계열사는 CJ대한통운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CJ대한통운 투자액은 4,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8% 급증했다. 이 회사는 M&A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CJ대한통운은 이재현 회장 복귀 후 베트남 1위 물류기업 ‘제마뎁’을 인수해 아시아 물류 1위 기업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또 인도 다슬로지스틱스, 아랍에미리트(UAE) 이브라콤, 중국의 로킨 등 현지 물류사를 연이어 인수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룹 모태인 CJ제일제당도 적극적인 투자와 M&A로 그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투자액은 4,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8% 늘어났다. 또 베트남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식품 회사를 연이어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최근 CJ헬스케어를 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하면서 향후 글로벌 M&A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자금도 확충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러시아 법인을 통해 해외 식품 매출을 늘리는 등 글로벌 사업 성장 가속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 복귀 후 계열사 간 지분 정리, 합병 등 사업구조 재편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CJ는 우선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으로 통폐합했다. 또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의 단독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도 완료했다. 그룹 내에서 가장 활발히 M&A를 펼치는 양사가 서로의 글로벌 거점을 활용해 현지 사업 확대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도 눈에 띈다. CJ는 두 회사 합병으로 국내 최초의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디즈니사와 같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 경쟁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재계는 CJ가 식품, 바이오,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사업군을 주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와 M&A,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지난 1년간 꾸준히 몸만들기를 해왔지만 주요 계열사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건 CJ의 고민이다. 시장이나 투자자들이 CJ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사업 구조 재편 효과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대한통운 주가는 1년 전보다 14%가량 떨어졌다. 연말 41만원까지 올랐던 CJ제일제당 주가도 올해 들어 3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합병을 발표한 후 CJ오쇼핑과 CJ E&M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사업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업구조 재편으로 인해 더욱 탄력받게 될 것”이라며 “사업 간 글로벌 시너지가 올해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계열사 주가도 곧 이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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