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연속 버디로 공동 2위까지 점프
호수로 둘러쌓인 마의 17번홀서
티샷 물에 빠뜨리며 추격 찬물
공동 11위 마감 “우승 머지 않아”
타이거 우즈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에서 펼쳐진 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7번 홀 티샷을 물에 빠트린 뒤 아쉬워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3ㆍ미국)가 생애 80번째 우승을 향한 불꽃 추격전을 펼쳤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다시 한 번 미끄러졌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우승 경쟁에 뛰어드는 듯 했지만 합계 11언더파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는 총 상금 규모와 우승자 특전이 남달라 ‘제 5의 메이저’라고 불린다.

이날 우즈의 초반 기세는 무서웠다. 전날 3라운드 7타를 줄이며 대회 개인 최저타수 기록을 세운 그는 선두 웹 심슨(33ㆍ미국)에 11타차 뒤진 공동9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우즈는 3~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파5인 9번 홀과 11번 홀에서도 어렵지 않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2번 홀에서는 빗맞은 티샷이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로 찾아 들어와 버디를 낚는 행운도 찾아왔다. 우즈가 이렇게 6타를 줄이는 사이 심슨은 거꾸로 1타를 잃었다. 우즈는 공동 2위에 올라 심슨을 4타 차까지 바짝 뒤쫓았다.

우승 경쟁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우즈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14번 홀(파4)에서 353야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켜놓고도 보기를 범했다. 그린이 호수 속 섬처럼 떠 있어 ‘아일랜드 홀’이라고 불리는 17번 홀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 말았다. 지난 3라운드 동안 파를 지켜냈던 우즈가 하필 선두권 경쟁에 불을 붙던 마지막 날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우즈는 다시 친 티샷마저 홀에 가까이 붙이지 못 해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TPC소그래스의 17번 홀은 악명 높다. 이날은 137야드로 세팅 돼 거리는 짧지만 그린 전체가 호수로 둘러 싸여 있어 공을 집어 삼키는 홀이다. 물에 빠진 공의 수가 최근 15년간 평균 46.9개를 기록할 정도다. 지난해에는 2007년(9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9개의 공이 수장됐다. 올해는 1라운드 24개, 2라운드 21개가 물에 빠졌지만 3라운드와 4라운드는 각각 6개, 3개로 줄었다. 우즈는 이날 공을 물에 보낸 3명 중 하나였다. 17번 홀 호수는 이번 대회 통틀어 54개의 공만 집어삼키며 지난해 같은 악명을 떨치지 못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우즈를 떨게 만들며 자존심을 지켰다.

우즈는 17번 홀 상황과 관련 “(티샷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다가 불행하게도 내 얼굴 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반 이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주말엔 상황에 바뀌었다”며 “요즘은 내가 경기하는 감각을 찾고 대회에 나선다는 느낌이 든다. 우승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