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간호학과 탈북자 이향씨
스승의 날 맞아 모교 방문
14일 모교를 방문한 이향(오른쪽)씨가 은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앨범을 보면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백석대 제공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은 이향(26)씨가 난생 처음 은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준 특별한 날이었다.

대학 진학 후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를 찾은 그는 교무실의 문을 여는 순간 반갑게 맞아주는 담임교사와 교감의 안겨 눈시울을 붉혔다.

미리 준비한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은사들과 밀린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씨는 23살이던 2015년 북한 양강도 해산에서 혈혈 단신 탈북했다.

정착기간을 거쳐 서울의 한 대안학교에서 고교과정을 마쳤다.

이씨의 한국 정착은 쉽지 않았다. 탈북에 성공했지만 북한과 다른 한국문화의 이해와 교과과정 진도 따라가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고향에 홀로 남은 어머니 걱정으로 하루도 마음 편하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항상 그늘진 얼굴의 그를 밝게 인도한 사람들은 모교 선생님들이었다.

교사들은 그에게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강하게 지도했다.

그들의 노력과 애정에 마음을 다잡은 이씨는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올해 백석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이씨는 “탈북한 뒤 두려움에 잠 이루지 못하던 시절 부모님처럼 따뜻하게 보살펴준 은사들이 없었으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며 “카네이션 한 송이로 그분들의 사랑에 대한 감사 표현을 할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이씨의 특별한 사연에 백석대 총학생회는 그와 함께 교직원을 위한 스승의 날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15일 열리는 교내 행사 무대에서 학생 단체장들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스승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스승의 날 사진 공모전’을 열어 교직원과 함께하는 시간도 준비했다.

신홍철 총학생회장(28)은 “스승의 날을 맞아 이향씨와 함께하는 행사를 마련했다”며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잠시나마 웃음과 행복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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