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렌터카 사업과 함께
공유경제를 신성장 동력 삼아
네트웍스 주식도 활발히 매입
사촌형제 독립경영 여부 관심

배우 현빈(왼쪽)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3월 1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씨어터홀에서 열린 SK매직 신제품 발표회장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3월 생활가전 렌털기업 SK매직(옛 동양매직) 신제품 발표 현장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깜짝 등장했다. 최 회장은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최신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렌털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K네트웍스가 2016년 인수한 자회사 SK매직 신제품 발표 현장에 최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이 깊다.

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의 주력 사업은 원래 유통(패션, 면세점)과 에너지마케팅(주유소)이었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이 2016년 경영일선에 복귀한 후 패션사업 부문은 현대백화점에, 유류 도매사업은 SK에너지에 각각 매각했다. ‘자의 반 타의 반’이긴 하지만 면세 특허 심사에서 잇달아 탈락하면서 면세점 사업도 과감히 정리했다.

대신 SK네트웍스는 동양그룹의 생활가전 계열사였던 동양매직을 인수해 SK매직으로 이름을 바꾸며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에 하고 있던 렌터카 사업(SK렌터카)과 함께 공유경제 플랫폼을 SK네트웍스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이 계열사인 SK매직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업계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사실은 주력 사업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고 말했다.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렌털 계정 300만을 돌파해 렌털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SK매직의 매출은 5,500억원 렌털 계정은 125만개에 불과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업계 1위 코웨이어 이어 2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게 된다. 코웨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5,168억원, 렌털 계정 수는 497만이었다.

경영에 복귀한 최신원 회장이 활발하게 움직이자, 일각에서는 ‘사촌 형제 간’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경영에 복귀하기 전후로 보유하고 있던 SK㈜, SK케미칼,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처분하고 있다. 대신 SK네트웍스 지분을 부지런히 매수하고 있다. 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2016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20회에 걸쳐 SK네트웍스 주식 51만여 주를 매입했다. SK그룹 다른 계열사 지분은 매각하고 아버지가 세웠던 SK네트웍스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지분 매수에도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보유 지분율은 0.7%밖에 안 돼 최 회장이 주도해 계열분리를 실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로 지분율은 39.14%에 달한다. 또 SK㈜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23.4%)으로 SK네트웍스는 사실상 최태원 회장 영향력 아래에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분리가 이뤄지려면 최태원 회장이 최신원 회장에게 주식을 양도하거나 매도해야 하는 데,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며 “다만 최태원 회장이 최신원 회장의 독립적인 책임 경영을 인정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은 최근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왔다”라며 “아버지가 설립한 회사에 대해 애정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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