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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ATM 공동 운영ㆍIT 인력 확충... 생존전략 찾아 나선 일본 3대 은행

입력
2018.05.13 15: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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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등 수익 감소

은행원 이직률 점점 커져

일본 3대 은행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혁명과 마이너스 금리 등으로 수익이 날로 감소하는 환경에서 각 은행이 개별적으로 유지해 오던 ATM을 통합해 관리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생존전략’ 차원이다.

미쓰비시(三菱)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미즈호(みずほ)은행 등 일본 3대 은행은 각각 8,300대, 6,000대, 5,600대의 ATM을 일본 전역에 설치, 운영하고 있다. ATM 1대당 월간 30만엔(약 293만원)의 관리비용이 소요된다. 이를 공동 사용할 경우 역전 등 번화가에 설치돼 영업지역이 겹치는 3사의 ATM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보다 성장이 가능한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타 은행의 ATM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은행마다 ATM 시스템과 개발을 담당하는 기업이 다르고 통장 모양과 인식체계 등이 다른 점은 걸림돌이다. 이에 3사는 공동화 사업 초기에는 통장 기장 기능을 생략한 방법을 상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서 중소은행에서 시작돼 왔다. 신세이은행은 지난해 6월 이 은행의 ATM을 없애고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설치된 세븐ATM으로 대체했고, 아오조라은행도 지난해 8월 유초은행의 ATM으로 대체하는 등 현금 출금은 타행 혹은 다른 기관의 인프라에 맡기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은행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과거 ‘은행원다운’ 능력을 갖춘 인력 대신 창조적 사고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미즈호은행이 대표적인 곳으로 내년부터 창조적 사고능력이 뛰어난 대학생을 중점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예금과 대출 운용으로 수익을 창출하던 방식을 벗어나 IT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향후 수입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팀워크가 특기 ▦문제해결 능력 우수 ▦통솔력 있음 등의 평가를 받은 대학생들을 선호했지만 이는 창조적 사고와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올 가을부터 IT에 소양을 갖춘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이과계열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3일 선망 직종이었던 은행원 사이에서 이직 희망자가 지난해 약 3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009년 동종업계(금융업)로의 이직이 49%로 절반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금융업계 이직은 29%로 줄고 건설ㆍ부동산이나 컨설팅 업계로의 이직이 늘어나고 있다. 이직 서비스 업체에 등록하는 은행원들은 20~30대 젊은층의 비율이 높다. 특히 인공지능(AI) 도입 등 대형 은행들의 업무자동화 영향으로 “장래에 은행이 설 곳이 있을지 불안하다”는 상담도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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