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ㆍ폼페이오 회동때 배석

대북 강경파 ‘北 저승사자’ 별명
정의용 실장ㆍ서훈 원장 고교 후배
남북미 정보라인 물밑접촉 역할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한 영상을 10일 오후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 옆 은발의 남성(빨간 원)은 CIA의 '코리아 임무센터'(KMC:Korea Mission Center) 센터장인 앤드루 김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9일 평양 회동에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의 앤드루 김 센터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CIA 한국지부장을 거친 북한 전문가로 ‘북한의 저승사자’로 불린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폼페이오 장관 옆에 있는 사람은 앤드루 김 센터장”이라고 확인했다. 김 센터장의 얼굴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지만 외신이 9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 센터장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북한 관영매체도 10일 김 센터장이 등장한 김정은ㆍ폼페이오 회동 사진을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9일 회동에 배석했다. 그는 물밑에서 국가정보원-통일전선부-CIA 등 남ㆍ북ㆍ미 정보라인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사안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고교시절 미국으로 이민한 것으로 알려진 김 센터장은 한국어와 영어가 능통해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사이에 통역 역할도 담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 센터장은 CIA 한국지부장과 아태지역 책임자(차관급)를 역임했다. CIA가 대북 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5월 KMC를 창설하면서 센터장으로 발탁됐을 정도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그는 ‘북한의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동안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던 김 센터장은 한국과 미국, 제3국을 오가며 대북 정보수집 및 접촉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MC가 작성한 북한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국가안보회의(NSC)에 보고돼 대북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청와대와 백악관, 국정원과 CIA의 중간자 역할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서울고 후배다. 특히 그동안 북한을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로 나오게 한 한미 간 정보채널이 바로 서훈 원장과 김 센터장 라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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