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가 9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폰테베드로비치=AP 연합뉴스

김시우(23ㆍCJ대한통운)가 1974년 창설된 이후 단 한번도 2년 연속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던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로비치 TPC소그래스에서 펼쳐진다.

총 상금 1,100만달러(약 119억원)가 걸려 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전 세계 별들이 총 출동하는 전쟁터다. 세계랭킹 50위 안의 선수들은 빠짐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대회에는 더스틴 존슨,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등 골프 대세들뿐 아니라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 등 왕년의 스타들도 참가한다. 이 대회는 ‘제 5의 메이저’라고 불린다.

이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을 각별히 예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최측은 지난 3월 대회 자선행사에 참석하는 김시우를 위해 전용기를 띄웠다. 이 대회는 전년도 챔피언이 선정한 메뉴를 대회 기간 클럽하우스에 판매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TPC소그래스의 요리사들이 김시우와 협의해 개발한 메뉴의 이름은 ‘시우의 김치갈비’다. PGA투어에 따르면 3일 동안 양념에 재운 갈비를 구운 뒤 그 위에 김치 양념에 버무린 양배추와 삶은 달걀을 얹은 메뉴다. 이 음식은 대회 기간 동안 클럽하우스에서 판매된다. 뿐만 아니라 대회 주최측은 김시우가 지난해 사용한 드라이버를 기증받은 뒤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의 드라이버와 나란히 클럽하우스 한쪽 벽면에 전시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만 21살로 우승해 역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했다. 지난해 3라운드 14번 홀 티샷이 카트 도로 옆 270야드 지점 러프에 빠졌는데, 두 번째 샷을 그대로 드라이버로 쳐서 그린에 올린 뒤 파 세이브 했다. 이 장면은 클럽하우스 벽면에도 사진으로 전시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김시우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도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장면을 재연했다.

197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아직까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없다. 잭 니클라우스가 3차례, 타이거 우즈가 2차례 우승했지만 모두 격년으로 차지한 ‘퐁당퐁당’ 우승이었다. 이 대회 우승자가 그 다음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공동 5위다. 김시우는 지난달 RBC헤리티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한 것을 포함해 이번 시즌 톱10에 4차례나 입성하며 샷 감을 뜨겁게 달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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