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구성원 조사로는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

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위쪽),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 특보(아래쪽). MBC 캡처/2018-05-09(한국일보)

MBC가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을 유머의 소재로 써 물의를 일으킨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 사태의 진상 조사에 나섰다. MBC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최 사장은 특히 최근 ‘전참시’의 인기를 견인하며 화제를 모은 개그맨 이영자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씨는 이번 논란이 불거진 뒤 제작진에 녹화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자신이 등장하는 방송 꼭지에 세월호 참사 특보 장면을 배경으로 쓰면서 이를 희화화한 문구가 삽입됐다는 사실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이영자씨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를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며 “그런 분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밝혔다.

최승호 MBC 사장 페이스북 캡처

최 사장은 과거 이씨와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배려하던 분이었다. 전참시가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 사장은 이어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였다”며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 마음 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에 따르면 MBC가 방송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려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형태의 조사위를 꾸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 사장은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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