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자동차 산업 올인
정부, 수입 절차 까다롭게 바꿔
도요타ㆍ혼다 한때 수입 중단
베트남 정부가 올해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지난 3월 초 일본 혼다가 베트남으로 들여온 차량들이 사이공항 하역장에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Zing.vn

지난해 베트남 시민들은 해가 바뀌면 자동차 가격이 어떻게 매겨질까 궁금해했다. 올해 1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당시 관세가 30%나 됐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갈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관세가 없어지더라도 당국에서 특별소비세 같은 다른 세금을 부과해 가격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래서 어떤 이는 지난해 서둘러 구매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가격 하락을 기대했던 이들은 구매를 미뤘다.

해가 바뀌자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낙담했다. 가격도 크게 내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문을 해도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올 초 적용한 ‘정령 116호’ 때문이었다. 수입업체들은 수입 원산지 부품비율을 입증하고 품질보증 절차를 다시 받아야 했으며, 동종 모델일 경우 한 번만 받으면 됐던 안전성, 배출가스 검사도 수입 물량이 세관을 통과할 때마다 받도록 하는 등 수입절차가 굉장히 까다롭게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검사를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은 물론, 주문 후 인도까지 보통 2개월 걸리던 것이 두 배로 늘어났고, 운송보관료까지 오르면서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요타, 혼다 등 태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수입해 팔던 업체들은 베트남 공급 물량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 업체들에 비해 수입보다 베트남에서의 조립 생산 비중이 높은 현대, 기아 등 한국 업체에 유리한 조치로 해석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베트남 신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8.8% 수준이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글로벌 컨설팅 업체 솔리디언스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 1,000명당 자동차 수는 16대로, 말레이시아(341대)나 태국(196대), 인도네시아(55대)보다 현저히 낮다. 최덕준 메르세데스 벤츠 베트남 대표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실적에 따라 향후 시장 지배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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