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에 대한 도전처럼 느껴져"

BJ 철구. 아프리카TV 캡처

5ㆍ18민주화운동을 ‘폭동’에 빗댔던 개인방송 진행자(BJ)가 광주 전남대 후문에 자기 이름을 딴 프랜차이즈 PC방을 개업해 반발이 일고 있다. 일부 전남대 학생들은 PC방 퇴출운동에 나섰다.

논란을 빚은 BJ는 아프리카TV에서 ‘철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이예준(30)씨다. 그는 지난해 5월 자신이 진행하는 아프리카TV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별풍선 518개를 선물하자 “폭동개다”라고 외쳐 물의를 빚었다. 별풍선 갯수가 518개인 걸 보고 한 말이다. 철구는 당시 자신의 발언이 실언임을 아는 듯 뒤늦게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장면은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져나갔고 그가 5ㆍ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비하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랬던 그가 창업한 ‘철구PC’ 광주전남대점이 지난달 전남대 후문에 문을 열자 재학생 사이에서 퇴출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전남대 진보정치 경제연구회 동아리 ‘소셜메이커’는 6일 페이스북에 성명서를 올려 “반성과 뉘우침 없이 철구PC방이 전남대 주변에 입점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동아리 대표인 정수환(20ㆍ지리학과 2학년)씨는 9일 통화에서 “PC방 개업이 (5ㆍ18의 발원지인) 전남대에 대한 도전처럼 느껴져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철구가 사과할 때까지 퇴출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동아리 '소셜메이커'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철구PC’ 광주전남대점 퇴출운동본부 포스터.

철구 측은 논란이 일자 5ㆍ18 비하 발언과 관련해 재차 사과 방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철구 ‘철구PC’의 프랜차이즈 법인 ‘씨구파트너스’의 정승현 공동대표는 본보 통화에서 “철구는 어렸을 때부터 프로게이머를 준비해 정치 같은 걸 잘 모른다”며 “(‘폭동개’ 발언도)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그 발언 후에 바로 사과했고, 아프리카TV 운영진으로부터 징계(방송정지 3일)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철구가 오늘(9일)이나 내일(10일) 중으로 5ㆍ18 비하 논란에 직접 방송에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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