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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자동차 현대사] 기아차의 밀레니엄 소형차 리오

입력
2018.05.08 14: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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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소형 세단 리오는 1999년 11월에 출시됐다. 2000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 출시돼 ‘밀레니엄 세단’으로 소개했다. 당시 기아차는 부도 이후 현대차로 인수가 확정됐지만, 법정관리 중이었다. 김수중 당시 기아차 사장은 “승용차 시장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결해서 제작했다”며 “세계 유수의 소형차와 경쟁할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을 가진 차”라고 설명했다.

B-Ⅲ라는 프로젝트명으로 33개월 동안 2,800억 원을 투자해 개발된 리오는 1999년 11월에 출시해 2005년 6월까지 생산된다. 리오라는 이름은 ‘역동적인’ ‘활기찬’의 뜻을 가진 스페인어에서 가져왔다. 4도어와 5도어 보디 스타일에 1.5 DOHC, 1.5 SOHC, 1.3 SOHC 등 세 종류의 엔진 조합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격은 575만∼710만 원 선.

둥글둥글한 라운드 스타일을 적용하고 독자개발 엔진을 적용한 리오는 차급을 뛰어넘는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미국과 유럽의 안전기준을 통과했다고 기아차는 소개했다.

기아차는 소형차에 아벨라와 프라이드를 모두 생산하고 있었다. 신차 아벨라가 투입됐지만 프라이드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단종시키지 못했던 것. 프라이드는 심지어 신차 아벨라보다 더 많이 팔릴 때가 있을 정도로 찾는 이가 많았다.

결국, 리오가 출시되면서 아벨라와 프라이드는 단종된다. 리오가 형식적으로는 아벨라 후속이었지만 프라이드까지 단종되면서 실질적으로는 아벨라와 프라이드의 후속 차종이 되고 말았다. 두 개의 소형차를 하나로 합치며 라인업을 단순화하는 효과가 생겼다.

기아차는 새천년을 앞두고 수출전략 차종으로 리오를 출시했지만, 국내외에서 모두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특히 포드와의 협력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미국 시장 판매가 난관에 봉착했다. 프라이드를 포드 ‘페스티바’, 아벨라를 ‘아스파이어’로 공급하던 기아는 리오 역시 포드를 통해 수출하기를 기대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기아차 인수에 실패한 포드는 일본 마쓰다로부터 소형차를 공급받기로 했고,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가 줄어드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부도를 겪고 현대차에 인수된 기아차가 제값을 받으려는 노력과 좀 더 싼 값에 공급받으려는 포드의 입장이 부딪혀 협상이 결렬된 것.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 리오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출시를 앞둔 시점에 직접 공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리오 운전석에 올라 시승 점검을 하기도 했다. 공장을 방문한 다음 날에는 여의도에 있던 기아차 본사를 찾아 리오의 실내외 품질을 꼼꼼하게 점검하기도 했다.

기아차가 야심적으로 출시했지만, 리오는 소형차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기아차는 2005년 소형차의 구원투수로 프라이드를 다시 출시하며 리오를 단종시켰다.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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