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라고 ‘표준어 규정’에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어떤 말이 표준어인지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표준어 규정에서는 다양한 부류의 표준어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수십 만 우리말 어휘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표준어의 전체 모습을 보려면 국어사전을 보아야 한다. 표준어 규정에 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여러 형태가 사용되는 말 중 표준어인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여 모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쌍동이’가 ‘쌍둥이’의 오표기라는 것은 표준어 규정에 나와 있지만, 2011년 이전까지 비표준어로 다루어진 ‘짜장면’과 ‘나래’는 국어사전에서 정한 것이다. 특히 1999년에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발간하면서 여기서 표준어와 아닌 것이 많이 확정되었다. 그런데 사전 발간 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비표준어로 올라 있지만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많이 쓰이는 말들이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짜장면’과 ‘나래’가 대표적이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이러한 말을 비표준어라고 정함으로써, 언어생활을 편하게 하고자 마련하였던 표준어가 오히려 국민을 불편하게 하게 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국어 심의기구인 국어심의회에서는 2011년부터 많이 사용되는 비표준어나 방언을 새로 사정하여 표준어로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모두 69항목이 새로이 표준어로 인정받았는데, ‘짜장면’ ‘나래’ ‘이쁘다’ ‘잎새’ 등이 그러한 말이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언어의 모습을 정책적으로 수용하여 조금 더 편리한 언어생활을 도모하고자 한 결과라 하겠다.

이운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