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석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인터뷰

심해지면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50세 이상에서 60%가 앓아

몸은 뼈와 뼈를 연결하는 수많은 관절로 구성돼 있다. 관절에는 뼈끼리 직접 부딪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렁뼈라는 연골이 있다. 연골은 뼈 사이에서 마찰을 줄여주기도 하고 충격을 흡수해 관절이 움직일 때 잘 미끄러지도록 한다.

관절을 평생 사용하는 만큼 특별한 원인 없이 자연적으로 닳아 없어져 관절염이 생기기 마련이다. 50세 이상의 60% 정도가 관절염을 앓을 정도다. ‘무릎관절 질환ㆍ인공관절 수술 전문가’인 이용석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관절센터) 교수에게 한번 생기면 벗어나기 어려운 관절염에 대해 들어봤다.

-무릎에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은 왜 생기나.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이 닳으면서 발생한다. 무릎 뼈에는 뼈를 둘러싸고 있는 연골이 있다. 노화로 인해 연골이 마모되고 결국 없어지면서 뼈끼리 직접 부딪히고, 통증이 발생해 변형되는 질환이다. 신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도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할 것이다.”

-젊은이도 무릎관절 이상을 호소하는 이가 있는데.

“무릎 관절염 원인은 나이 들면서 발생하게 되는 ‘원발성 관절염’과 염증이나 손상 등으로 발생하는 ‘2차성 관절염’으로 나뉜다.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무릎 관절의 이상은 2차성 관절염이 발생했거나 다른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크게 스포츠 활동 등으로 손상이 발생한 이상과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아 생긴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무릎 통증은 지나친 운동이나 잘못된 운동 자세로 인해 관절에 무리를 줘 무릎 내 구조물인 연골, 반월상 연골, 인대가 손상되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다. 반대로 운동이 부족하면 무릎 주위의 근육량이 줄어 관절 연골에 무리가 가고, 연골연화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 이상신호가 있다면.

“움직이기 시작할 때 통증이 생기고 지속적으로 걸을 때는 통증이 지속되지만, 휴식을 취할 때는 증상이 완화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침이나 쉬고 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관절에 뻣뻣한 느낌이 올 수 있다. 활동 후 30분 이내로 증상이 호전된다거나 관절 주위를 누르면 아픈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겨 관절액이 늘어나면 부종이 발생하는데, 부종은 무릎 관절 이상의 간접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

아울러 퇴행성관절염은 계단이나 언덕길을 오르내릴 때 시큰거림과 통증을 나타낸다.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관절을 잘 움직이지 못할 수 있다. 날씨가 춥거나 습할 때는 관절이 시리고 붓고 아픈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무릎 관절에 물이 차는 증상이 반복될 수도 있다. 무릎이 덜 펴지거나 완전히 굽혀지지 않는 등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 관절염 정도가 심해지면 다리가 점점 ‘O자형’으로 휘면서 걷기 힘들어진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은.

“관절염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좆넉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통증이 있거나 부종 같은 증상이 있으면 진행속도가 빨라지기에 적당한 진통 소염제를 쓰면 관절염 악화를 막는데 도움될 수 있다. 최근 관절액을 관절 내에 주사하는 치료도 이뤄지고 있다. 줄기세포, DNA 주사 등도 효과가 좋다고 하지만 아직 비용 대비 효과의 입증은 미약하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는 대부분 퇴행적인 변화를 되돌리기보다 손상을 막고 증상을 조절하는 게 주목적이다.

수술도 관절염 정도를 보고 결정한다. 퇴행성이 약하면 관절경수술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할 때만 수술하는 게 좋다. 무릎 내측으로만 관절염이 국한되면서 상대적으로 젊다면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다. 무릎 내측으로 발생하는 관절염은 무릎이 O자형으로 휘어 무릎 안쪽으로의 체중 부하가 심해져 진행되는 것이다. 근위 경골 절골술은 뼈를 인위적으로 교정해 체중 부하를 무릎 바깥으로 옮겨 내측 관절염 진행을 막는 것이다. 관절염이 일어난 부분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관절염 진행을 늦춰 결과적으로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고 통증을 줄이는데 있다. 때문에 통증을 완전히 호전하기엔 한계가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어떤 환자에게 적용하나.

“X선 검사 결과 퇴행성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다리의 ‘O자형’ 변형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로 증상 조절이 어렵다면 파괴된 연골을 잘라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할 수 있다. 그 동안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80% 이상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고 있어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관절염에도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객관적 지표보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을 고려해 수술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려면.

“우선, 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이다.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는 체중에 비례해 증가한다. 따라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본인의 이상적인 체중은 대략 키(㎝)에서 105를 감한 후 곱하기 0.95를 하면 된다. 예를 들면 키가 170㎝인 사람은 [(170-105) × 0.95 = 61.75㎏]으로 계산할 수 있다. 간략하게는 키에서 100을 감한 숫자가 이상적인 체중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신을 이용하는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과 근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며 무릎관절의 동통과 종창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평지에서 가볍게 뛰기, 러닝머신을 이용한 달리기, 수영이 좋다.

두 번째, 증상을 유발하는 자세나 활동을 피해야 한다.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오르거나 쪼그리고 앉기, 무릎 꿇고 일하는 것은 모두 무릎관절에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도 증상을 유발하는데, 가능한 무릎 관절을 자주 움직일 수 있도록 때때로 휴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대퇴근육 강화운동을 추천한다. 대퇴근육이 강화되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관절 안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원활해진다. 대퇴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에는 누워서 다리 들기, 앞으로 앉기, 까치발 들기, 제자리 앉기 등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이용석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기는 질환이므로 평소 체중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이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용석 교수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