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지난 40년간 평균(1951~1980년) 14도 보다 0.9도 높아 2016년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더웠던 해라고 발표했다. 2016년에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엘니뇨가 발생한 반면 지난해에는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017년이 사실상 가장 더웠던 해라 할 것이다. 올해 역시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세계적인 기후 변화 현상은 우리 한반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겨울과 여름이 길어지는 반면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혹한, 폭염 등 계절에 관계없이 이상기후가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4월 7일 서울, 광주 등 일부 지역에 깜짝 눈이 내렸다. 작년 5월에는 경상도와 전라남도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되어 1973년 이래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때 이른 여름을 맞기도 했다.

통계청의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 현황’에 따르면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21세기 후반기에는 강원도 산간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해 사과나 포도 대신 단감과 감귤 등 아열대 과일 재배 가능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가 발생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120여 개국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다섯 차례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지구온난화는 실재이며, 지구온난화의 약 55%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것으로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인간 활동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15년 사상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선 이래 지난해에는 403.3ppm으로 최고치에 도달, 산업화 시대 이전의 280ppm보다 45%가량 높아졌고 그 증가속도도 10년 전보다 50%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와 직결되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친환경ㆍ저탄소에너지로의 전환 노력을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태양광ㆍ풍력 등 친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파리기후협약 목표(지구평균기온 상승 2도 이내 억제)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효율 향상이 각각 40%, 탄소포집ㆍ저장(CCS) 등 기타 기술이 20% 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저탄소․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과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대규모 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에너지전환 로드맵 및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등 에너지전환 정책을 통해 저탄소 기반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제로 본격 돌입하고 있다. 지금은 신기후체제에 대비해 기술과 경쟁력을 갖춰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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