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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부사장 “약자 이야기, 빼어난 음악이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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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부사장 “약자 이야기, 빼어난 음악이 성공 비결”

입력
2018.05.06 16:3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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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즈니 레전더리’ 특별전에 참석한 데이비드 콘블럼 월트 디즈니 컴퍼니 부사장이 5일 전북 전주시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시네마 클래스에서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즈니 레전더리’ 특별전에 참석한 데이비드 콘블럼 월트 디즈니 컴퍼니 부사장이 5일 전북 전주시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시네마 클래스에서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시간을 초월하는 이야기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디즈니 레전더리’ 특별전을 통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를 소개한 데이비드 콘블럼 월트 디즈니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총괄 부사장은 ‘보편성’을 디즈니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멀티플렉스에서 열린 특별전 상영회와 시네마 클래스는 콘블럼 부사장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10대부터 나이 지긋한 중년까지 동심으로 교감하는 전 세대 관객으로 가득 찼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디즈니의 95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명작 30편이 상영된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와 ‘피노키오’(1940) ‘판타지아’(1940) ‘밤비’(1942) 같은 초기작부터 초대형 흥행작 ‘인어공주’(1989) ‘라이온 킹’(1994) ‘토이 스토리’(1995), 그리고 최신작인 ‘업’(2009)과 ‘인사이드 아웃’(2015)까지 디즈니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스크린에서 관객을 반긴다.

시네마 클래스에 앞서 디즈니의 네 번째 작품 ‘덤보’(1941)가 상영됐다. 큰 귀 때문에 따돌림 당하는 아기 코끼리 덤보가 귀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면서 서커스단 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콘블럼 부사장은 “보잘것없는 존재가 시련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이야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주제”라고 말했다. “덤보가 엄마와 헤어지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덤보를 응원하게 됩니다. 이런 정서는 ‘피노키오’에서도 볼 수 있죠. ‘생쥐 구조대’(1977)의 경우에도 아주 작은 생쥐가 엄청난 활약을 하며 영웅이 돼요. 약자의 성공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든 통합니다.”

월트 디즈니의 네 번째 애니메니션 ‘덤보’.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월트 디즈니의 네 번째 애니메니션 ‘덤보’.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덤보가 독방에 갇힌 엄마 코끼리를 만나는 장면이 나오자 눈시울을 적시는 관객이 많았다. 삽입곡 ‘우리 아기(Baby Mine)’의 힘이 크다. 음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그림만큼 중요하게 다뤄진다. 매 작품마다 빼어난 음악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고,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음악상과 주제가상에 단골 후보로 초대되고 있다. “디즈니의 성공은 이미지와 음악의 접목에서 비롯됐습니다. 음악은 관객의 무의식에 남아 감정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죠. 시간이 흘러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아도 음악에 담긴 메시지는 머릿속에 계속 맴돌게 됩니다. 영화 제작과 비슷한 중요성을 갖고 OST 제작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유럽의 고전 동화들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던 디즈니는 제3세계와 아시아로도 눈을 돌리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중국 ‘뮬란’은 15세기 중국의 시 ‘화목란의 노래’에 등장하는 인물에서 영감을 얻어 캐릭터를 만들었고, 이번 특별전에서 상영되진 않았지만 ‘모아나’(2016)와 ‘코코’(2017)는 각각 폴리네시안 문화와 중남미 문화를 기반으로 한다. 콘블럼 부사장은 “아직까지 한국 동화를 영화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제작에 나설 수 있다”며 “다만 완성까지 4~5년은 걸리니 관객들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웃음을 보탰다.

전주=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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