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 조사 끝에 귀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밤새 참고인 조사를 받은 끝에 5일 오전 9시 10분 무렵 귀가했다. 전날 오전 10시 서울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 의원은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7시간 가까이 조서를 열람해 총 23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긴 시간에 걸쳐서 충분히 소명하고 설명했다”며 “이제 경남으로 내려가 온몸으로 뛰며 경남을 위하겠다”고 짧은 소회를 밝힌 뒤 차량에 탑승했다. “자유한국당도 이제는 국민을 위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달라”고 덧붙여 말하기도 했다.
인사 청탁과 관련한 질문에는 “인사청탁이 아니라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드루킹 김모씨를 모른다는 입장인데 왜 댓글 보고를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도 “드루킹을 모른다고 얘기한 적 없으며 질문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기소)씨와 처음 알게 된 시점 및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불법 댓글 조작 활동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또 김 의원이 드루킹의 인사청탁을 받아 경공모 회원인 도모(61)변호사와 윤모(46)변호사를 각각 일본 오사카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 조사가 끝나고 진술 내용을 분석하는 대로 통신ㆍ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재신청 여부와 인사 추천을 받고 도 변호사를 직접 만난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조사 필요성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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