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일 IHQ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서비스팀장의 A4용지와 연필.

고동일 IHQ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서비스팀장은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아이디어가 샘 솟는다. 종이의 규격은 클수록 좋다. 그가 종이에 끄적거리는 건 생각의 나열이다. A4 용지보다 B4 용지가 더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소에도 메모 습관이 있는 그에게 팀원들과의 ‘브레인 스토밍’ 자리는 매우 중요하다. 하나의 생각도 허투루 버릴 수 없어서다.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는 좋거나 나쁘다는 평가를 절대 내리지 않는다. 콘텐츠를 만들 때 정답은 없으므로. 고 팀장은 팀원들이나 자신의 생각이 담긴 아이디어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흰 종이와 연필을 꺼낸다. 종이에 키워드를 계속 써내려 간다. 그 중 중요하다고 생각한 메인 아이디어는 다른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려 써놓는다. 떠오른 생각은 뿌리를 계속 확장시키면서 적어둔다. 그렇게 하면 생각에 막힘이 없다. 편견을 갖지 않게 된단다.

[저작권 한국일보] 고동일 팀장은 “종이에 동그라미와 선을 이용해 생각을 그리곤 한다”고 말했다. 고영권기자

“종이를 크게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저의 편견이나 선입견이 한 눈에 보여요. 무언가 하나에 사로잡혀 생각이 뻗어나가지 않을 때 자주 쓰는 방법이에요.”

고 팀장은 OAP(On Air Promotion) 분야가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채널에서 먼저 발달했다고 말한다.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야 하니 케이블채널에선 앞다투어 미국의 OAP 기술을 차용했다고 한다. 케이블채널 중 자체 제작 콘텐츠가 많은 CJ E&M의 경우 OAP 관련 전문가가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킬러 콘텐츠가 많을수록 인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고작 8명인 부서에서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생존과 연결된다. 고 팀장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이유가 아닐까.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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