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까지 내고 9일 만에 또 방문
볼턴과 협의 “비핵화 가능성 확인”
청와대 “회담 장소는 ‘스몰딜’에 해당”
최종 결정 앞서 막판 조율 관측
지난 3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의용(가운데) 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일(현지시간)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했다. 남북 정상회담 사흘 전인 지난달 24일에 이어 9일 만의 방미 행보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협의를 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판문점 개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정 실장의 이번 방미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요청해 정 실장이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연가까지 내고 철저히 비공개로 방미길에 올랐다.

정 실장은 지난달 24일에도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정 실장이 열흘도 채 안 돼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것은 미국이 북한의 의도를 자세히 파악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안보수장 간 논의 주제를 묻는 질문에 “장소와 관련된 것은 ‘스몰딜’에 해당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 라운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빅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국이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북한과 논의한 결과를 전달하고 최종 의사결정에 앞서 막판 조율에 나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워싱턴DC에 도착한 정 실장은 이튿날인 4일 오전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과 2시간가까이 협의를 가졌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4ㆍ27 남북 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전쟁의 공포 없이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음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회동을 마친 뒤 “볼턴 보좌관과의 만남은 매우 실질적이고 유익했으며 한미 양국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