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中 판매량 100% 늘어

아반떼^신형 SUV 실적 이끌어

세계 판매량도 두 자릿수 증가율

“미국 공장 가동률 3분기에 회복

올 목표 135만대 달성 가능할 듯”

엔씨노는 소형SUV 코나를 기반으로 중국 고객들의 취향을 담아낸 현지 전용 모델이다. 현대차 제공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현대ㆍ기아차가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섰다. 4월 글로벌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특히 고전하던 중국 시장에서 최근 2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승용 세단 중심이었던 기존 라인업 대신 최근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적극적으로 투입한 결과다. 이들 신차가 현지에서 자리 잡는 2분기 이후에는 더욱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0.0%(7만7대), 106.2%(3만3,102대)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보인 후, 3월 35.4%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실적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누계 판매로도 작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상태다.

중국 소비자 기호에 맞춘 신차가 그간 판매 부진을 씻어내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 나온 현대차 링동(아반떼)은 지난달 올해 들어 월 판매 최다인 1만9,300대가 팔리며 전체 실적 향상을 이끌었고, 소형 SUV 엔씨노(코나)는 지난달 출시하자마자 4,385대나 판매됐다. 기아차 모델 중에서는 K2(9,818대) K3(7,983대)가 많이 팔린 데 이어 지난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준중형 SUV 즈파오(스포티지)가 4,836대 판매로 성공적인 출발을 해냈다.

사드 보복 여파에서 벗어난 현대ㆍ기아차는 중국 시장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말 투싼 기반의 중국 전략형 SUV인 ix35 신형을 출시한 데 이어 링동, 엔씨노, 즈파오를 최근 내놓았으며 올 하반기에는 중국전용 SUV 이파오와 쏘나타ㆍ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KX3 EV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소형SUV 시장이 4년 전보다 3배 이상 커진 67만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 중소형 SUV 공략에 주력하고 커져가는 친환경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도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제품개발본부와 빅데이터센터 등을 설치해 고객 요구에 맞는 전용 모델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대ㆍ기아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10.4% 늘어난 총 63만1,225대를 기록했다. 양사의 월별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4년 12월(18.0%) 이후 40개월 만이다.

앞서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7% 줄어든 판매량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5.5% 감소했고, 기아차는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0.2% 각각 줄었다.

현대ㆍ기아차는 2분기부터 북미 시장에서 코나와 중형 SUV 싼타페 판매에 이어 K3, 제네시스G70, 벨로스터N 등 신차가 순서대로 투입되는 데다, 4월 내수시장에서 누계실적까지 증가세로 전환된 만큼 올해 목표인 135만대(현대차 90만대ㆍ기아차 45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조수봉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판매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며 경쟁력 회복과 불확실성을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싼타페 생산은 6월 시작에 들어가면서 미국공장 가동률도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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