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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후속 ‘뜻밖의 Q’ … “독 든 성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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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후속 ‘뜻밖의 Q’ … “독 든 성배 같지만”

입력
2018.05.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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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뜻밖의 Q’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행호 PD(왼쪽부터)와 방송인 이수근, 전현무, 채현석 PD. MBC 제공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뜻밖의 Q’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행호 PD(왼쪽부터)와 방송인 이수근, 전현무, 채현석 PD. MBC 제공

“독이 든 성배 같은 프로그램이에요.”(방송인 전현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후속으로 방송되는 ‘뜻밖의 Q’ 제작진과 진행자들은 부담감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뜻밖의 Q’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MC 전현무는 그 부담을 ‘독’에 비유했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신 첫 녹화 때, 독이 온 몸에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하. 걱정이 많이 됐는데, 2회부터 방송이 자리를 잡아가더군요. (‘무한도전’ 후속작이라) 어떤 제작진이 왔어도 힘들었을 거예요. 그 와중에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했으니,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뜻밖의 Q’를 이끄는 최행호 PD에겐 기회이자 위기다. ‘무한도전’이 방영되던 주말 프라임 시간대는 제작진에게 “야구로 따지면 메이저리그, 축구로 따지면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꿈의 무대다. 준비 시간이 촉박해 고민이 많았지만, 걱정은 접어두고 할 수 있는 일을 기동력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무한도전’과 비교될 만한 요소들은 최대한 피하기로 했다. 야외 버라이어티가 아닌 스튜디오 녹화로 진행되는 퀴즈쇼 형식을 떠올린 것도 그 때문이다. 출제 문제는 MC가 아닌 시청자가 직접 낸다. 분야는 전 연령대의 시청자가 관심 가질 만한 음악으로 제한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관련한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시청자와 활발히 소통 중이다. 아직 100여명 정도만 참여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의 색깔이 자리 잡으면 참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뜻밖의 Q’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방송인 이수근, 전현무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 제공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뜻밖의 Q’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방송인 이수근, 전현무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 제공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수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대인 만큼, 이들의 기획·연출력을 방송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최 PD는 “기존 제작진들이 수용자의 제작 능력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졌다”며 “차라리 수용자가 우리의 판에 들어와서 같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요즘 제일 웃기는 사람들이 네티즌이다. 댓글을 봐도, 1인 방송을 봐도 웃기다”며 “그런 아이디어가 (공익성을 따지는) 지상파 방송에 들어왔다는 건 혁명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13년간 국내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무한도전’을 대체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무한도전’이 가을 개편에 맞춰 복귀한다는 소문도 돌아 편성 변화에 대한 섣부른 예측도 나온다. 최근 유행하는 관찰 예능 형식, 먹방 여행이 아닌 퀴즈쇼를 택하고 타깃층을 폭넓게 잡는 등 최근 방송의 흥행 전략을 따르지 않는 것도 관계자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제작진은 방송 초반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전현무는 “우리가 아무리 재미있게 제작해도 ‘무한도전’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무한도전 아류’가 아닌 다른 장르와 색깔을 지향하니 그 부분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 PD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이 창대한, 시청자와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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