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항공 보잉737기 승객이 비상착륙 당시 자신과 기내 승객들의 모습을 담았다. 마티 마르티네즈 제공=AP연합뉴스

2주일 전 엔진 폭발로 창문이 부서지면서 여성 승객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미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서 2일(현지시간) 또다시 비행 중 창문에 균열이 생겨 항공기가 항로를 변경해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시카고를 떠나 뉴저지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 항공 957편 여객기 승객들은 갑자기 '펑' 하는 큰 소리를 들었고 창문 한군데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보고 기겁했다. 불과 2주 전 사우스웨스트 항공 다른 여객기에서 창문이 파손되는 사고로 여성 승객 1명이 숨진 악몽같은 사고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여객기는 급히 항로를 변경해 인근 클리블랜드 공항에 무사히 비상착륙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균열이 발생한 창문 좌석으로부터 불과 2자리 건너 좌석에 탑승했던 폴 업쇼(시카고 거주)는 "비행기 창문이 깨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2주 전 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정말 두려웠다"고 말했다.

사고기에는 모두 76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승무원들이 재빨리 다른 창문들과 비상구를 점검했고 불안해 하는 승객들을 진정시켰다.

업쇼는 "승객들이 당황해 우왕좌왕했지만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는 않았다. 공황 상태에 빠지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댈러스에 본사가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즉각 사고기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3중으로 된 창문 중 한 겹에 파손이 생겼다고 말했지만 균열이 왜 발생했는지 등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는 승객들이 촬영한 균열이 발생한 창문 사진들이 여러 장 올라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브랜디 킹 대변인은 사고기의 기내 압력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내 압력이 떨어지면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승객들에게 내려온다. 킹 대변인은 또 조종사가 비상착륙 전에 비상사태를 선언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창문 균열 외에 다른 기체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사고기는 1998년 제조돼 20년 동안 약 4만 차례 비행에 나섰다고 킹 대변인은 밝혔다. 균열이 발생한 창문은 한 차례 교체된 바 있다.

미국 4위의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달 17일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사는 여성 승객 제니퍼 리오던(43)이 숨지는 사고 발생 이후 지난 2주 동안 좌석 판매액수가 5000만∼1억 달러나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또다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한층 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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