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요원 시간표’ ‘추가뉴스’ 등
본보, 경공모 회원 공유 시트 파일 입수
1시간 단위로 쪼개 요원 배정해 기사 검토
게티이미지뱅크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김동원(49ㆍ필명 드루킹)씨와 김씨가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하루 대부분 모니터요원을 배정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정치권 뉴스를 점검한 뒤 기사 선정 및 댓글 수를 집단 공유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드루킹 일당과 경공모가 포털에 노출되는 정치권 기사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특정 기사에 대한 여론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일보가 단독 입수한 드루킹 일당과 경공모 회원들의 ‘모니터요원 시간표’와 ‘추가뉴스’시트에 따르면 이들은 네티즌의 기사검색이 뜸한 새벽 시간 4시간을 제외하고는 한 시간 단위로 쪼개 모니터요원을 배정해 기사를 검토했다. 본보가 입수한 시간표 일부 칸엔 ‘우리’ ‘아웃라이어’ 등 모니터 요원 닉네임이 기입돼 있다. 모니터 요원은 매뉴얼에 따라 특정 정치인 이름을 포털에 검색한 뒤 새로 올라온 기사를 ‘추가뉴스’ 시트에 기록했다. 이 중에는 ‘안희정’ ‘전해철’ ‘양정철’ ‘이재명’ 등 특정 여당 핵심 인사에 대한 검색 결과도 1월 19일 16건, 20일 11건, 21일 8건 등으로 자세히 기입돼 있었다. 또 기사 제목과 언론사는 물론, 기사를 확인한 회원과 댓글 수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 공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파일로 이루어진 ‘모니터 요원 시간표’와 ‘추가뉴스’ 시트 파일은 앞서 지난 2월 인터넷에 갑자기 공개된 ‘모니터요원 매뉴얼’ 시트와 함께 저장돼 있었다. 이 파일은 올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작성된 것으로, 모니터요원 시간표는 주범 김씨의 지시에 따라 일주일마다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엑셀과 같이 사무업무에 이용되는 표 계산 프로그램으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문서 한 개 이상을 수정하고 공유할 수 있다. 드루킹 일당은 경공모 회원들을 조직적으로 뉴스 모니터링에 참여시키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경공모 회원은 4,540명이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걸러진 특정 기사들을 매크로 조작용으로 자체 구축한 ‘킹크랩’ 서버에 돌려 대규모 댓글 조작을 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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