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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특수훈련 받은 974부대, 김씨 일가 명령만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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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특수훈련 받은 974부대, 김씨 일가 명령만 수행

입력
2018.04.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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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학익진으로 에워싼 경호원들

키 190㎝ 넘고 고위급 자제 출신

군 간부들 무장해제 권한도 가져

북한 경호원들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전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측으로 복귀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의 차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판문점=고영권기자
북한 경호원들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전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측으로 복귀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의 차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판문점=고영권기자

건장한 체격에 짧은 스포츠형 머리, 거친 표정으로 뛰는 장면까지 독특한 인상을 남겼다.

27일 남북정상회담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을 학익진(鶴翼陣·학이 날개를 펼친) 형태로 둘러싸고 뛰던 12명의 경호원들 얘기다. 이들은 북한 974부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청와대 경호처격으로, 김 위원장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 부대다. 유일하게 김 위원장의 근접 거리에서 무기를 소지할 수 있고, 군 간부들을 무장해제시킬 수 있는 권한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총참모장 등 군부의 명령을 받기보다는 김씨 일가의 명령을 직접 받는 친위대”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방남 당시 경호도 974부대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원은 어린 시절부터 고도의 특수 교육을 받으며 고위급 출신의 자제들로 구성한다. 선발시 출신 성분뿐만 아니라 체격도 고려 대상이다. 974부대 소속 군인들은 키가 190㎝를 상회할 정도다. 탈북 전 호위사령부에서 근무했다고 알려진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중학교 졸업할 나이 정도에 출신성분과 체격을 따져 974부대원을 미리 뽑는다”고 말했다.

미리부터 선택돼 키워질 뿐 아니라 처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중앙당 부부장 정도급의 대우보다 좋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대 이름엔 김씨 일가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974란 숫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1974년에서 가져왔다고 복수의 탈북자가 전했다. 김씨 일가의 자금 조달 같은 집사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의 수도방위사령부 역할을 담당하는 963부대는 10만 명 이상으로 김 위원장의 외곽 경호를 담당한다. 북한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 근무 군병력을 963부대원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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