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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위장평화’ 공세에도
한국당 지지도 12%로 변화 없자
“지방선거 승리 위해 과도한 비판”
黨내부서도 지도부에 불만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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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호소 전략’ 바른미래당은
비핵화 해법 등 타결시 역풍 우려
“이행과정 지켜보며 초당적 협력”
전문가 간담회 열고 대안 모색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 및 당원들이 29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댓글의혹 규탄 및 특검촉구대회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주선(맨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유승민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권은희 최고위원 등이 27일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하고 있다.오대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반향을 불러 오면서 보수 진영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향후 비핵화 실천 등의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예상보다 빠르고 파격적인 북측의 태도에 마냥 비판적 시각만으로 접근하는 게 맞느냐는 판단에서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자유한국당은 회담 당일부터 비판 일색이다. 홍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그 때는 공범이 된다”며 “8번을 속고도 9번째는 참말이라고 믿고 과연 정상회담을 한 것이겠느냐”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전날도 “이전의 남북선언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조차 명기하지 못한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고 판문점 선언을 평가절하했다. 나경원 의원도 27일 페이스북에 판문점 선언과 관련,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의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가 논란이 되자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비판 수준을 낮췄다.

겉으로는 한국당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깎아 내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에 대한 고민도 적잖이 들려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쇼를 하고 있다고 치더라도, 우리는 쇼라도 했냐”며 “우리끼리만의 합리화는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외연확장과 대북정책 재정립 등 장기적 목표를 추구하는 대신에 6ㆍ13 지방선거 승리라는 단기적 목표를 위해 일부 강경 보수층 결집만을 노리고 있는 당 지도부의 노선에 불만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과도한 비판보다는 좀 더 신중한 입장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52%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한국당은 12%로 변화가 없었다. 홍 대표의 ‘위장평화’ 공세가 먹히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태흠 최고위원이 이날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원칙론적 합의가 있었던 것은 의미가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샴페인을 터트릴 때도 아니고 판문점 선언을 비판할 때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결국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보수 야당인 바른미래당의 스탠스도 한국당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은 남북 정상회담 당일 ‘완전한 비핵화’의 명문화를 높게 평가하면서 “이번에 합의된 내용 상당 부분이 과거에도 합의되었던 사항임을 고려하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실질적 이행”이라고 한국당과는 결이 다른 반응을 보였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앞으로의 이행과정을 지켜보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복선을 깔아놨다는 해석이다. 안보 보수의 입장을 앞세우며 비판 일색의 입장만 고수하다 북미 정상 회담에서 비핵화 해법 타결 등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30일 전문가들과 긴급 정책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등 좀 더 현실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보수 정당들의 처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육대학원장은 “한국당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야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고 바른미래당은 중도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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