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상당히 긴장하면서도 의식적으로 친절한 인상을 주려 한 듯 하다.”

목소리 분석 전문가인 조동욱 충북도립대학 의료전자기기과 교수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목소리를 이 같이 분석했다.

조 교수는 일단 김위원장 목소리 음높이가 평소보다 높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 초 신년사에서는 김 위원장 목소리 음높이가 저음에 해당하는 130㎐이었고, 평균 음높이 편차도 133㎐로 매우 적었다고 했다. 보통 남성의 목소리 음높이는 100㎐에서 180㎐ 사이다. 하지만 조 교수는 “이날은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점점 음높이가 올라갔고, 편차도 커졌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음높이가 높으면 청자에게 친절한 느낌을 주고, 기분이 좋아질수록 음높이 편차가 커진다. 조 교수는 “김 위원장이 의식적으로 친절해 보이려 노력했고, 기분 역시 좋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긴장감을 떨칠 수 없었던 듯하다. 조 교수는 “김 위원장은 평소 말을 빠르게 하고, 단어 사이 쉼도 별로 없는 편인데 문 대통령을 만나선 말이 자꾸 끊겼다“며 “(김 위원장이) 상당히 긴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긴장한 것 치고는 발음이 정확해 회담에 앞서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조하는 대목에선 일부러 강세를 주기도 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김 위원장 모두발언 중 “북남 관계에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순간”에서 ‘새로운’의 음높이는 약 170㎐,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가지고도 좋은 결과가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에서 ‘이런 만남’의 음 높이는 약 150㎐로 측정됐다. 남북 정상회담과 그로 인한 한반도 상황 변화 가능성을 애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앞서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도 분석, “(김 위원장이) 음성 에너지와 발화 속도 등을 볼 때 힘이 있고 활달한 느낌을 주는 정치인 스타일”이라고 했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