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경찰이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 앞서 첫 범죄 이후 40여년 만에 체포된 연쇄 살인 강간범 조지프 제임스 디앤젤로의 머그샷(범죄자 촬영 사진)을 들어 옮기고 있다. 새크라멘토=EPA 연합뉴스

40여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일대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연쇄 살인ㆍ강간범 ‘골든 스테이트 킬러’가 25일(현지시간) 체포됐다. 10년여 동안 12명을 죽이고 45명을 강간한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범죄 중 하나의 범인이 단죄를 받게 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경찰당국은 이날 새크라멘토 근교 시트러스하이츠에서 전직 경찰 조지프 제임스 디앤젤로(72)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디앤젤로는 1976년에서 86년 사이 최소 12명을 살해하고 13세에서 41세 사이 여성 45명을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앤 마리 슈버트 지방검사는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수사 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았는데 바로 여기 새크라멘토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주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큰 사건이었고 그래서 끝까지 해결하기 위해 애써 왔다”라고 말했다. 새크라멘토 카운티 보안관 스콧 존스는 “우리가 체포에 나섰을 때 그는 매우 놀랐다”라고 말했다. 기록상 알려진 마지막 범죄를 저지른 1986년 이래 ‘완전범죄’를 확신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디앤젤로의 신원은 전직 경찰로 드러났다. 그는 1973년에서 1979년 사이 캘리포니아주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했으나 상점에서 도둑질을 한 것이 드러나 방출됐다. 존스 보안관은 “그가 경찰로 근무하던 중에 강간 등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디앤젤로는 늦은 밤 집안에 침투해 피해자를 강간하고 살해하는 잔혹한 범죄를 10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 저질렀다. 심지어 가족이 있을 때도 집에 침투해 피해자를 공격하거나 부부를 모두 살해하기도 했다. 별칭도 다양해서 ‘골든 스테이트(캘리포니아) 살인마’ ‘원조 나이트 스토커’ ‘동부지역 강간범’ 등으로 불렸는데 경찰당국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들이 동일인물인지 몰랐다.

1976년 디앤젤로의 피해자가 된 제인 카슨-샌들러는 디앤젤로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휩싸여 훌쩍이며 울었다”고 지역일간지 아일랜드패킷에 말했다. 카슨-샌들러는 자신의 피해에 대한 책을 쓰고 범인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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