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업위성이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3월 2일(왼쪽)에는 소규모 인원의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같은 달 17일에는 인적이 끊겼다. 연합뉴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북한이 최근 핵실험, 미사일 발사 중단 조치와 함께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사용 불능 상태를 일각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38노스는 이날 논평에서 “북한이 6차례 지하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우리가 아는 한 여전히 완전 가동(fully operational)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쪽 갱도는 버려졌지만, 그 대신 굴착공사를 해 온 서쪽과 남쪽 갱도에선 향후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38노스는 “계속 진행돼 온 서쪽 갱도 굴착공사는 올해 3월 중순부터 축소됐고, 이달 초엔 거의 중지 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공사가 끝나 앞으로 새로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거나, 아니면 정치적인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쪽 갱도에 대해서도 “비록 다른 갱도에서 관찰된 것에 비해선 인원과 차량 이동이 적었으나, 향후 추가 핵실험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한마디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더 이상 핵실험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근거는 없다”면서 “평양의 명령만 있으면 핵실험에 사용될 수 있는 갱도 2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지난 21일자 신문을 통해 “6차 핵실험 이후 나타난 ‘함몰 지진’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 실질적인 이유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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