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한상국 파트라 대표
#타사 부품은 전혀 사용 안 해
70여개국에 수출, 해외서 더 유명
2013년 韓ㆍ獨ㆍ美 디자인상 휩쓸어
한상국 파트라 대표가 2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본사에 전시돼 있는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파트라의 의자는 100% 자체 디자인 제품으로 다른 회사가 디자인한 부품은 전혀 쓰지 않습니다. 등받이 부분의 메시(그물망 구조의 천)나 좌판의 천도 직접 상세한 사양을 정해 주문 제작한 것을 사용합니다.”

2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본사에서 만난 의자 전문 브랜드 파트라의 한상국 대표는 “타사의 부품이나 제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업체들과 달리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 판매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해선 자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대표는 “33년간 축적한 의자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의자’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트라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글로벌 강소 기업이다. 파트라의 의자는 세계 70여개 나라에 수출되고 있는데 1, 2년 전만 해도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한 대표는 “최근에는 국내 매출이 늘어나며 내수 비중이 60%가량 된다”고 밝혔다. 파트라 매출은 대부분 의자가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은 331억원으로 4년 전인 2013년 215억원 대비 54%나 늘었다.

파트라는 사무용 의자 전문 업체인 시디즈나 듀오백에 비하면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 의자 사업을 시작하던 당시 수출에 집중하며 광고나 마케팅 대신 연구ㆍ개발 투자 비중을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철제 도금과 부품제조 중심의 회사가 의자 전문 업체로 변신해 대형 가구 업체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한 대표가 기능성 의자 개발에 매달린 건 1990년대 중반부터다. 부친이 경영하던 회사에 입사해 영업 등의 분야에서 일하던 그는 의자용 철제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것으로는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의자 제작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만 해도 기능성 사무용 의자 시장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지만 한 대표는 “해외 가구 박람회를 다니며 의자는 단독 브랜드가 가능한 품목이고 고품질 기능성 의자에 대한 국내외 수요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파트라 한상국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 전시되어 있는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매출 331억원… 4년새 54% 증가
최근 내수시장 비중을 늘려가
IT와 접목한 의자 개발도 나서

‘태평양(Pacific)을 건너는 열차(Train)’라는 뜻으로 지은 회사 명처럼 의자 사업을 시작한 2000년부터 7년간 파트라는 해외 수출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단순 철제 의자부터 시작해 2003년 국내 최초로 메시 소재 의자를 출시하는 등 기술 수준을 높여 갔고, 매년 해외 주요 가구 전시회에 참여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며 판로를 개척했다.

2013년 파트라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플로(FLO)’로 세계 유명 디자인상인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상과 미국 IDEA 디자인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고, 2013년 국내 3대 디자인상인 굿디자인에서 최우수상인 조달청장상을 수상했다. 한 대표는 “의자에 관한 한 모든 작업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책임감을 갖고 진행한 결과”라며 “회사에 부설 의자 연구소를 만들어 설계와 디자인을 직접 하고 자체 공장에서 직접 제작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체공학적 구조에 맞춰 편안하고 안전한 것은 물론 사무ㆍ생활 환경에 최적화한 디자인을 갖춘 의자를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는 정보기술(IT)과 접목한 의자를 개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공공부문 조달시장과 기업간거래(B2B) 위주의 사업을 펼쳐온 파트라는 지난해 온라인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일반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며 내수 시장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엔 인테리어 의자도 출시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450억원이다. 한 대표는 “향후 5년 내 국내 매출을 800억원대로 늘려 연간 총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진정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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