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전원회의서 조직 개편

김정은ㆍ김여정 보좌하던 김창선
당 중앙위 위원으로 초고속 보선
방중 수행한 김성남도 위원 승진
남북 협의 라인 대표였던 리선권
평창올림픽 대표단 이끈 김일국
당 중앙위 후보위원 자리에 올라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9일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방문했을 때 수행하는 김창선(붉은 원) 국무위원회 부장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한반도 해빙 정세를 이끈 인사들을 대거 승진시킨 것도 2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의 특징이다.

2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전원회의에서 ‘조직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당 정치국 위원 및 당 중앙위 위원ㆍ후보위원으로 보선된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최근 남북회담에 북측 대표로 나섰던 인사들의 약진이 우선 두드러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김씨 일가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당 중앙위 위원에 발탁됐다. 당 중앙위 위원으로 승진한 후보위원을 따로 거명한 중앙통신이 김창선 부장을 별도 거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김 부장은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위원으로 보선된 것으로 짐작된다.

김 위원장 집권 뒤 첫 국방위원회 서기실장(우리 청와대 비서실장 격)을 맡았던 김 부장은 4ㆍ27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간 의전ㆍ경호ㆍ보도 분야 실무회담에도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올 들어 펼쳐진 남북대화 국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남북 간 공식 협의 라인 북측 대표 역할을 해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남측을 방문해 남북 간 체육 교류를 주도한 김일국 체육상은 이번 회의를 통해 나란히 당 중앙위 후보위원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말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을 수행한 중국통 김성남 당 국제부 부부장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다.

이들을 대거 승진 명단에 포함시킨 건 남북ㆍ북미ㆍ북중 등 다각적으로 펼쳐지는 외교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사들을 격려하는 한편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지난해 해임된 황병서의 후임으로 인민군 서열 1위인 군 총정치국장으로 기용된 김정각은 이번 회의에서 당 정치국 위원에 보선됐다. 전임 황병서가 군 총정치국장 재임 때 맡았던 정치국 상무위원보다 한 단계 낮은 직급이다. 이에 대해선 국정 운영에서 당 우위를 확실히 하면서 군부의 힘을 빼는 김정은 체제의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7년간 당 관료에게 빼앗겼던 군 최고 직책을 군 출신 인사가 다시 돌려받은 점에 주목할 때 김 위원장의 군부 길들이기 및 군 체질 개선이 성공리에 끝났다는 걸 뜻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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