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사들이 21일 스웨덴 남부에 있는 다그 함마르셸드 전 유엔 사무총장의 바코크라 별장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바코크라=AP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21일 핵ㆍ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 실험장도 폐쇄한다고 발표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선언이 나온 지 한 시간 만에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소식으로, 큰 진전이다. 우리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약 5시간 뒤에는 추가 트윗을 통해 “김정은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며 북한의 발표를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북부에 있는 핵실험장도 폐쇄한다”고 라고 요약한 후 “모두를 위한 진전이다”라고 적었다.

중국 외교부는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북한이 관계 당사국과의 대화와 합의를 통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상호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한다”라며 “모든 관계 당사국들이 구체적인 행동과 노력을 통해 지속되는 평화와 지역의 공동발전을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ㆍ미사일 중단 선언을 환영한다”라며 “이 결정을 한반도 기장 완화를 향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과 한국을 향해서는 “적절한 상호주의적 행동의 차원에서 지역 내 군사활동을 줄이고, 다가오는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상호 동의할 만한 협정을 맺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일본과 유럽은 신중하게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환영한다”라면서도 “다만 이런 움직임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무기 폐기로 이어질 것인지가 중요하다”라며 “확실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결정을 “(국제사회가) 오래 요구해 왔던, 북한의 완전하고 증명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한 도상의 한 단계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또 “EU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며, 양측 고위급의 신뢰 형성을 위한 추가 대화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EU는 “여러 대화에도 불구하고 대북제재 자체는 유지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중단이 “옳은 방향의 결정”이라면서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정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 북한이 증명 가능한 방식으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도 “긴장을 완화하고 추가 핵ㆍ미사일 실험의 가능성을 낮춘 좋은 소식”이지만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를 비롯한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스웨덴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대화에 참석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행사에 앞서 북한의 결정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를 향한 길이 열렸다”라고 짧게 논평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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