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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서울시장과 러닝메이트 구도 ‘정치색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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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서울시장과 러닝메이트 구도 ‘정치색 뚜렷’

입력
2018.04.19 19: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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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박원순과 정책공조

안철수 교육 멘토 조영달 출마

보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추대

조희연(왼쪽부터) 서울시교육감, 조영달 서울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연합뉴스ㆍ한국일보 자료사진
조희연(왼쪽부터) 서울시교육감, 조영달 서울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연합뉴스ㆍ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교육행정의 수장을 뽑는 6ㆍ13 교육감 선거가 3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에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재선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고, 보수진영 역시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책 연대를 통해 사실상 ‘러닝메이트’ 형태를 띨 가능성이 커 과거보다 정치색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전날 강북구 국립 4ㆍ19민주묘지 참배 등을 끝으로 교육감으로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20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 이렇게 되면 선거일까지 자동으로 직무가 정지된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진보진영 서울교육감 단일화를 추진하는 ‘2018 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 경선에 합류할 계획이다. 경선 상대는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과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이다. 추진위는 시민경선단 직접투표(70%)와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내달 5일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

2010년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바뀐 이후 현직 교육감의 단일화 경선 참여는 처음이다. 그만큼 조 교육감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조 교육감 측 관계자는 “4년 동안 선보인 교육개혁 정책들에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냈고, 다른 경선 후보들의 공약도 선명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사전 선거운동 논란을 무릅쓰고 미세먼지 대책, 미래교육 4개년 계획, 보수층을 겨냥한 교권 보호 제안 등 굵직한 정책들을 쏟아냈다.

3선 도전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정책 공조도 조 교육감이 내심 기대하는 부분이다. 원래 교육감 후보는 정당 추천이 아니어서 투표용지에 정당명이나 기호가 부여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교육 4개년 계획만 봐도 서울시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라 박 시장이 후보가 되면 자연스레 파급 효과를 누릴 것이란 계산이다.

조 교수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연관이 깊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안 후보의 ‘5ㆍ5ㆍ2 학제 개편’ 공약을 입안하는 등 교육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조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진영 논리를 벗어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제1차 정책비전을 통해 자율형사립고ㆍ외국어고 폐지에 무게를 둔 조 교육감과 달리 존치 및 보완 원칙을 밝히는 등 정책 차별화를 꾀했다. 박형준 정책총괄 팀장은 “공약을 만드는 데 안 후보와 교감은 없었고, 보수ㆍ진보진영과의 단일화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보수진영 역시 더딘 단일화 논의에도 정치적 연대 움직임이 감지된다. 보수 측은 후보추대 기구인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과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가 후보 선정과 방식을 둘러싸고 잡음에 휘말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인사 130여명은 12일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지낸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를 추대했다. 지명도에서 우위를 보이는 진보 측에 맞서려면 확실한 보수 색채와 중량감을 갖춘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 교수도 출마 쪽에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경쟁률은 울산 7명을 비롯, 평균 3.3대 1을 기록했다. 후보등록 신청 및 마감(5월 24,25일) 일정을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는 진영별 단일화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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